윤문하 대한노인회 경북 상주시지회장 “먼저 대접하는 사람 돼야…‘올곧은 노인’되려면 계속 배울 필요”
윤문하 대한노인회 경북 상주시지회장 “먼저 대접하는 사람 돼야…‘올곧은 노인’되려면 계속 배울 필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10.17 10:38
  • 호수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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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날 국민훈장 수상…노인회관 신축, 지역신문 발간, 장수사진촬영 등 공적

시·군 지회장 상주 초청 간담회에 도지사·국회의원·시장·시의장·시의원 참석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올해 26회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윤문하(82) 경북 상주시지회장. 윤 지회장은 노인 지도자에 앞서 건설인으로, 언론인으로, 자원봉사자로서 누구보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지난 10월 11일, 상주시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윤 지회장은 “훈장 수상을 위한 공적조서를 작성하면서 좀 더 열심히, 성실히 살았어야 했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책임감을 갖고, 몸가짐과 말도 더 조심스럽게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60개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축하 전화를 해준 경로당 회장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상주시지회에는 24개 읍·면·동 분회, 588개 경로당, 회원 2만5000여명이 있다. 윤문하 지회장은 미래건설 대표이사, 상주문화원 이사 및 부원장, 상주시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대한노인회 상주시지회 부회장을 거쳐 2021년 7월에 10대 지회장에 취임했다. 현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부회장, 상주시민신문 발행인이다. 

현재 노인회관을 신축 중인 상주시지회는 상주종합버스터미널 6층에 임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인터뷰 당일 상주시지회 부회장단 간담회가 있었다.

-노인회관이 빨리 완공을 봐야 할 텐데.

“내년 8월 준공 목표로 원래 노인회관 자리에 지상 4층, 연면적 1130㎡ 규모의 새 회관을 짓는 중이다. 상주시지회 부회장 시절에 노인회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시장, 국회의원 등과 접촉해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그 결과 50억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건립추진위원회도 자체적으로 1억7000여만원을 모금했다. 독립적인 노인회관은 도에서 우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윤문하 상주시지회장(앞줄 앉은 이)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권용갑 사무국장.
윤문하 상주시지회장(앞줄 앉은 이)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권용갑 사무국장.

모금운동의 가장 큰 동력은 역시 노인 지도자들이었다. 윤 지회장은 “노인회관 신축사업에 전력투구하는 저를 옆에서 지켜보시던 분회장님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며 “20명이 100만원씩 기탁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오늘 열린 부회장단 간담회 주제는 무언가.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3월 31일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예방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임이자 국회의원(경북 상주)에게 경로당 회장 활동비에 대해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그날 제 발언으로 이 문제가 도 차원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례가 있어야 하는데.

“조례든, 지역봉사지도원이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꼭 실현되게 노력할 것이다.”

-상주시에서 지회 사업에 협조적인가.

“강영석 상주시장께서 노인회관 신축 예산비 35억원 편성 선언을 하셨다. 시 사정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국회의원, 시의장도 다 잘해주고 있다.”

-취임 이후 어떤 일들을 했는지.

“회사 창업하듯이 모두 싹 바꿨다. 직원들도 새로 뽑았고. ‘올곧은 노인이 되자’라는 슬로건을 사무실에 내걸고 그 방향으로 매진해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저를 포함해 경로당 회장 전부 노인대학에 들어가 교육을 받고 있다.”

-‘올곧은 노인’이란 무슨 의미인가.

“올곧다는 건 ‘마음이 바르다’란 의미이지만, 처신에 있어서 어른이라고 대접만 받으려 하지 말고 우리도 젊은 사람 대우를 해주자, 뭐든지 우리가 먼저 하자는 의미다. 노인이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연합회장께서 이 슬로건을 보고 돌아가서 이사회 때 좋은 말이라고 소개했다고 들었다.” 

윤 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도 연합회 23개 시·군 지회장들을 상주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취임 1년차인 7월 19일, 낙동면의 한우식당에서 경북연합회 임원들의 상주 방문 간담회가 이뤄졌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오덕환 수석부회장은 “양재경 연합회장을 비롯해 경북 시·군 지회장, 선임이사는 물론이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이자 국회의원, 강영석 상주시장,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 남영숙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이현숙 백세시대 발행인(서울연합회 정책위원장)이 참석해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도 연합회 사상 지회에서 이같이 성대한 규모의 행사를 개최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밖에 새로 선출된 경로당 회장을 지회에 불러 등록증을 직접 전달하고 ‘상주시민신문’에 기사화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경로당 회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새롭게 인식시키기도 했다.

-상주시민신문을 18년째 발행해오고 있다.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제가 지지한 정치인들이 당선 후 제대로 역할 수행을 못하는 걸 보고 안 되겠다고 판단돼 시민을 대신한 비판 매체로 신문을 만들게 됐다. 일주일에 한 번, 12면을 발행하며, 그중 세 면을 노인회 소식으로 채운다. 용지대, 인쇄비, 인건비에다 우편발송비 등 개인적으로 6억여원의 빚을 안고서도 지난 3년간 경로당에 무료 배포 중이다.”  

-‘혜인시대’ 발행인 김호일 중앙회장의 구독 협조 요청 행위를 신문 발행인으로서 어떻게 보는가.

“저는 누구에게도 우리 신문 봐달라고 한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백세시대’ 신문을 구독하지만 반드시 신문대금을 낸다. 중앙회장이 신문구독에 대한 부담감을 주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혜인시대는 반드시 ‘무가지’로 해야 한다.” 

윤문하 지회장이 1999년 청리면 노인회원들에게 장수사진촬영을 해주고 있다.
윤문하 지회장이 1999년 청리면 노인회원들에게 장수사진촬영을 해주고 있다.

-국민훈장 수상 배경에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도 포함돼 있던데. 

“1999년 청리면 18개 마을의 노인회원 981명에게 장수사진을 촬영해 액자로 만들어 전달했다. 일본제 니콘카메라에 인물전용 렌즈를 따로 구입해 마을회관에서 한분씩 사진을 찍어 드렸다. 모든 비용은 제가 부담하고. 어르신들로부터 ‘평생 처음 마음에 드는 얼굴 사진을 찍었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사진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스포츠 사진이란 개념조차 없던 시절, 종로에 ‘스포츠사진연구소’를 만들어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 경기장을 돌며 사진을 찍어 국가적 행사 기록으로 남겼다.”

이밖에 사비로 정치·경제·학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진출한 상주인들을 한권의 책으로 엮은 ‘상주시인사명감’을 발간해 상주시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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