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1] 목소리 보존해주는 ‘갑상선암 로봇수술’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1] 목소리 보존해주는 ‘갑상선암 로봇수술’
  • 건국대병원
  • 승인 2022.10.17 10:47
  • 호수 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우리 몸의 ‘지휘자’로 불린다. 에너지 생성과 대사 조절, 체온 조절 역할을 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결절은 성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이중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이었다가 몇 년 새 환자가 줄기도 했으나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암의 치료 원칙은 수술이다. 약물치료나 레이저 치료 등 특별히 유효한 항암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진행성 갑상선암의 경우 갑상선을 전부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하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해야 한다. 

다만, 초기 갑상선 유두암에서는 갑상선을 모두 제거할 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일부만 떼어내는 엽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전절제술과 엽절제술 모두 전통적인 경부 절개를 통해 시행돼왔지만 최근에는 로봇을 사용한 갑상선암 수술이 선호되고 있다. 로봇 갑상선암 수술은 2007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래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갑상선암 절제술 및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에 경험이 많은 외과 전문의들이 주도적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갑상선암 수술은 절개 부위에 따라 겨드랑이, BABA(겨드랑이와 유륜), TORT(경구강) 3가지 방법으로 시행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부작용 및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합한 방식을 선택한다.

로봇 갑상선암 수술은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미세갑상선암 또는 양성 갑상선종양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미용적으로 매우 우수하다. 10배 이상까지 확대가 가능한 고해상 3D 입체 영상을 보면서 집도의가 로봇 팔에 매달린 소형 기구의 정밀한 동작을 조종해 정확도가 높다.

또한 팔을 들어 올리지 않고 편안하게 누워서 수술이 진행되므로 어깨나 겨드랑이 통증이 별도로 생기지 않는다.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부 절개에 비해 흉터 회복이 매우 빠르고, 1주일 이내로 샤워나 가벼운 운동 및 사무업무 등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로봇 카메라의 해상도가 매우 높고 15배 이상의 확대가 가능해 미세한 부갑상선 혈관 보존이나 목소리 신경 보존에 매우 효과적이다.

갑상선암은 생존률이 높고 진행이 늦은 편이라 착한 암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암이 그렇듯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림프절 전이가 있어도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림프절 전이는 사망과 직결되지는 않으며 치료 예후는 오히려 좋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호르몬제를 평생 먹어야 할까? 전절제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충분한 양의 갑상선호르몬 복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 기능이 정상적인 경우에는 굳이 복용할 필요는 없다. 엽절제술의 경우 50% 정도의 환자가 약을 먹지 않아도 갑상선 기능이 유지된다.

이에 갑상선암 수술 직후부터는 재발에 대한 경과 관찰을 한다. 재발 없이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는지 이를 평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의 조절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 및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