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노인건강대축제 제대로 개최될까
내년 노인건강대축제 제대로 개최될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0.24 09:40
  • 호수 8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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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충남을 개최지로 전격 지정… 충남연합회 “이미 3번 열어”
지난 9월 28~2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9회 전국 노인건강대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지만, 내년도 개최지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9월 28~2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9회 전국 노인건강대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지만, 내년도 개최지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대회 표류 우려… “미리 연합회‧지회와 소통해 개최지 정했어야” 

김호일 회장 “연합회들 예산 확보 어렵다며 유치에 나서지 않아”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충남 공주시에서 초대 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부여, 천안 등서 이미 3번이나 개최했는데 갑자기 내년 대회를 개최하라고 해서 난감한 상황입니다.”

충남의 한 노인회 관계자는 최근 중앙회가 예고도 없이 지난 9월 28일~2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9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 기간에 차기 대회 개최를 전격 제안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회를 열려면 최소 1년 전부터 지자체와 조율해야 하는데 내년도 예산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갑자기 떠안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내년도 전국노인건강대축제 개최지로 충남이 결정된 가운데 진행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인건강대축제의 개최 과정은 이렇다. 대회는 중앙회 예산과 연합회‧지회의 요청으로 확보한 지자체 예산을 더해 치러진다. 중앙회 예산은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 대회 종목의 경기 운영에 사용되고 지자체 예산은 도시락, 만찬회 등 부대비용으로 쓰인다. 이때 지자체 예산은 1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통상적으로 지자체 예산안은 10월 전후로 심의를 거쳐 확정되는데 대회 개최를 하려면 적어도 수개월 전부터 물밑 작업을 해야 다음연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유치를 희망하는 연합회‧지회는 보통 직전 대회가 열리기 훨씬 전에 중앙회에 차기 대회 유치를 신청한다. 예를 들어 2023년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면 2022년 초부터 중앙회에 내년도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취임하기 이전, 즉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중앙회에서는 선착순을 원칙으로 하되 지역 안배를 고려해 차기 대회 후보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유치 경쟁도 뜨거웠다.

중앙회 출신 A관계자는 “2019년까지만 해도 지자체장이 어르신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했다는 공적으로 내세울 수 있어서 서로 유치하려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가 생겼다. 확산세가 잠잠해졌다가도 대유행이 반복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회 유치에 선뜻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중앙회가 이런 상황에서 올해 대회 기간에 차기 대회 개최를 충남연합회에 떠넘기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충남은 2012년 1회 대회를 공주에서 치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2회 대회와 2017년 6회 대회를 각각 부여와 천안에서 개최한 바 있다. 경기장 및 부대시설이 충분한 수도권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 9회 대회 중 3번이나 열었는데 10회 대회까지 개최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게다가 사전 조율 없이 떠맡게 돼 어느 시군에서 열지, 예산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A 관계자는 “개최를 희망하는 시군이 나타나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뾰족한 방법이 없어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회는 어느 지역에서도 유치하려고 하지 않아 가장 경험이 많은 충남연합회에 개최를 제안했고, 충남도와 보령시의 지원을 받아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해명했다. 김호일 회장은 “연합회들이 예산 확보하는데 자신이 없는지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없어 3번이나 성공리에 개최한 충남연합회에서 개최해줄 것을 제안했다”면서 “1년 가량 남아 있는 만큼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보령시에 예산 확보를 적극 요청하겠다. 중앙회에서 확보한 2억5000만원의 예산을 더해 문제없이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연합회‧지회에서는 코로나등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중앙회가 대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까지 노인건강대축제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저조했다면 내년도 지자체 예산안이 확정되는 2~3개월 전에라도 전국 연합회장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개최에 나서달라 호소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통의 부족은 현 중앙회가 가장 비판받는 요소 중 하나다.

B관계자는 “전국노인건강대축제 개최를 희망하는 연합회‧지회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중앙회가 빨리 파악해 사전에 설득과 조율과정을 거쳐 차기 대회 개최지를 결정했어야 했다”면서 “이제라도 정상 개최를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나서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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