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2] 폐가 굳어가는 간질성 폐질환과 폐섬유증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2] 폐가 굳어가는 간질성 폐질환과 폐섬유증
  • 건국대병원
  • 승인 2022.10.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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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게티이미지뱅크
그림=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숨을 쉬는 폐는 허파꽈리로 이뤄져 있다. 허파꽈리와 허파꽈리 사이를 한자로 사이 간(間)자를 써서 간질이라 부르고, 이 부위에 생기는 질환을 간질성 폐질환이라 한다.

간질성 폐질환 중에는 많은 종류의 호흡기질환이 있는데 원인을 몰라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폐가 굳어져 버리는 병을 ‘특발성 폐섬유증’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는 단순 흉부 엑스선 촬영을 한다. 이 검사에서 간질성 폐질환 의심 소견이 나오면 좀 더 정밀한 검사인 흉부 CT 촬영이 필요하다. 

특별한 호흡기 증상이 없는데 일반 건강검진에서 간질성 폐질환 또는 폐섬유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해도 정밀검사에서 간질성 폐질환이나 폐섬유증이 아닌 경우도 많다. 설사 간질성 폐질환 또는 폐섬유증이라 하더라도 초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질성 폐질환은 한 가지 병이 아니고 폐의 간질에 생기는 호흡기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병명이다. 따라서 간질성 폐질환에는 매우 많은 종류의 호흡기질환이 있다. 급성질환도 있고 만성질환도 있으며, 원인을 아는 질환도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도 있다.

치료가 잘되는 질환도 있고 치료가 어렵거나 되지 않는 질환도 있다. 간질성 폐질환이 치료가 되지 않아 진행되면 폐가 굳어지는 섬유화를 겪게 된다. 원인을 모르는 간질성 폐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고 대개 폐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특발성 폐섬유증이다.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은 알려진 경우가 있고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알려진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환경적 원인이다. 직업적으로 광산, 채석장 등 먼지가 많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발생하는 직업성 폐질환도 간질성 폐질환이다. 또한 유기물질이나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류마티스성 질환으로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몇 년 전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 손상도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발생 원인을 아직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간질성 폐질환은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급성인 경우에는 독감같이 발열, 근육통, 호흡곤란을 보인다. 그러나 간질성 폐질환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과 기침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은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진행하게 되면 체중감소, 식욕 부진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아주 초기에 폐섬유증이 진단되기도 하는데, 이때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간질성 폐질환은 종류가 많아 각 질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간질성 폐질환 중 염증이 주원인인 경우는 스테로이드 등 항염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면역억제제도 사용한다. 그러나 특발성 폐섬유증은 이 같은 항염증약이나 면역억제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료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항섬유화제가 개발되면서 폐섬유증을 완치하거나 호전시킬 수는 없지만 폐섬유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게 됐다. 

말기 폐섬유증의 최후의 치료 수단은 폐 이식이다. 신장 이식이나 간이식처럼 폐도 이식이 가능해 성공하면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폐 이식은 뇌사자의 폐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혜를 받는 환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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