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46] 일희일비 하지 말고 하늘의 뜻을 헤아려라
[채근담 다시 읽기 46] 일희일비 하지 말고 하늘의 뜻을 헤아려라
  • 백세시대
  • 승인 2022.11.07 09:07
  • 호수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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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 하지 말고 하늘의 뜻을 헤아려라

하늘이 사람에게 화(禍)를 끼치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조그만 복을 주어 오만한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 그러므로 복이 왔을 때에는 무턱대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전후 사정을 살펴보고 난 뒤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하늘이 사람에게 복(福)을 내리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조그만 화를 주어 그 마음을 깨우친다. 그러므로 화가 닥쳐왔을 때에는 성급하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전후 사정을 잘 살펴보고서 조심스럽게 해결해야 한다.

天欲禍人, 必先以微福驕之, 所以福來, 不必喜, 要看他會受,

천욕화인  필선이미복교지  소이복래  불필희  요간타회수

天欲福人. 必先以徵禍儆之, 所以禍來, 不必憂, 要看他會救.

천욕복인  필선이미화경지  소이화재  불필우  요간타회구

◆만해 강의

하늘이란 만물의 위에서, 특히 만물을 배치하고 다스리는 기능을 가진 주재자를 가리킨다. 하늘이 사람에게 큰 화를 내릴 때에는 반드시 먼저 조그만 복을 주어 그 마음이 교만해지게 한다. 마음이 교만해져서 악한 일을 함부로 하면, 반드시 예측하지 못한 큰 화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복이 오더라도 마냥 기뻐하지 말고, 그 복이 어떤 것인가를 잘 판단해서 하늘의 뜻에 따라 받아야 한다. 

또 하늘이 사람에게 큰 복을 내릴 때에는 반드시 먼저 가벼운 화를 주어, 그 마음을 경계하여 정신을 차리게 한다. 마음을 경계하여 행동을 삼가면 반드시 크고 아름다운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앙이 오더라도 너무 근심하지 말고 그 재앙이 어떤 것인가를 잘 판단해서 순순히 받아들이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한줄 생각

우주만물과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절대자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경거망동 하지 않게 된다. 내가 잘해서 복을 받고 내가 못해서 화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에 빠질 수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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