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독감 백신 접종 안하셨다면 꼭 맞으세요”
“어르신, 독감 백신 접종 안하셨다면 꼭 맞으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11.07 13:43
  • 호수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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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
호흡기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간혹 독감과 감기를 동일시하는 이들이 있지만 바이러스 원인이 다르고 감기에 비해 독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사진=연합뉴스
호흡기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간혹 독감과 감기를 동일시하는 이들이 있지만 바이러스 원인이 다르고 감기에 비해 독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사진=연합뉴스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 11월 중순까지 접종해야 효과 커

폐렴구균 백신 함께 접종하면 좋아… 독감 확진 시 타인과 접촉 말아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겨울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되는 시기다. 일찍 찾아온 겨울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는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인 계절독감(인플루엔자)과 별개로 호흡기 감염병 2개가 함께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재유행 위험까지 커지면서 트윈데믹을 넘어 ‘멀티데믹’(여러 감염병 동시 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감염될 경우 심각한 중증을 일으킬 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독감 예방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독감, 감기 증상과 달라 

우리에게 독감으로 익숙한 인플루엔자는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산 구성에 따라 A·B·C·D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일반인들이 갖는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독감이 ‘독한 감기’라는 생각이다. 호흡기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간혹 독감과 감기를 동일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 바이러스가 감기의 원인이라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증세가 오기 시작하고, 1~2일 뒤 가장 심한 증세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4일~2주일 정도 지속되며, 기침이나 콧물, 목의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잘 먹고 쉬다 보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이에 비해 독감에 걸리면 38도가 넘는 고열이 생기거나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는 등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눈이 시리고 충혈되기도 한다. 

기침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일반 감기보다 폐렴이나 천식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백신으로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감기와의 주된 차이점이다.

◇노인 등 고위험군, 독감 백신 맞아야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 노인이나 유아 및 기저질환 보유자가 감염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독감은 11~12월과 3~4월에 유행하는데, 이 시기를 각각 1차, 2차 유행이라고 부른다. 보통 백신을 접종하고 약 2주 후부터 면역력이 생성된 후 평균 6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접종을 받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올해 또 받아야 한다. 보통 독감 백신의 경우 매년 2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다가올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하고 백신 개발 및 생산 업체에 전달한다. 

업체들은 이에 맞춰 가을, 겨울에 대비할 독감 백신을 개발, 생산 및 보급한다. 해마다 확산되는 독감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맞아도 괜찮을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과 접종 간격에 관계없이 접종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접종을 위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경우에는 다른 부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노인,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이라면 독감백신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을 같이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었다. 

◇독감 백신 종류와 부작용

인플루엔자 백신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의 개수에 따라 3가와 4가로 구분한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 대상은 고위험군인 만 65세 이상 어르신(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등이다. 

65세 이상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어린이와 임신부는 내년 4월 30일까지 지원된다. 무료접종 대상자의 경우 고위험군임을 고려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인플루엔자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4가 백신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대상자(고위험군)는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하고, 이외에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위험이 있는 대상자, 집단생활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 방지를 위해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자 역시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접종 후 발적, 통증, 소양감,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달걀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양쪽 하지부터 마비가 진행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독감 환자, 타인과 접촉 피해야

독감은 감기보다 전염성이 강하다.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독감 확진을 받았다면, 치료한 후 곧바로 집에서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증상이 발생한 시점부터 약 5일 정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독감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 먹던 음식이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가족들과도 따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아직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면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 귀가 후 손을 깨끗이 씻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며 체온을 조절하는 등의 청결한 습관은 감염성 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경로당 등 집단 생활하는 시설은 독감 환자의 방문을 제한해야 한다. 60세 이상 노인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집단 감염의 우려가 높아서다. 혹시 주변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은 이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가까운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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