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시대, 저축은행 자기자본비율 확인 후 돈 맡겨야
고금리시대, 저축은행 자기자본비율 확인 후 돈 맡겨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1.07 14:12
  • 호수 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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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상품으로 안전하게 돈 불리는 법
사진=연합뉴스

은행당 5000만원까지 보장… 돌려받는데 최대 1년 걸리기도

금리 계속 오를 땐 만기 짧은 상품 선택… ‘파킹통장’ 활용도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10월 28일 한 저축은행 강남지점에서는 문이 열리는 동시 1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1년 만기 연 6.0% 이자를 준다는 예금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에 앞서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접속이 연일 지연되는 일도 발생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 금융권이 고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면서 이를 비교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정기예금 등 은행상품이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최근 강원 레고랜드발 ‘돈맥경화’ 현상으로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가입 전 주의가 필요하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저축은행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5000만원 이하의 예금 보호를 받는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이자가 연 6%일 경우 4700만원 정도의 돈을 가입해야 만일의 경우에 손해를 피할 수 있다. 만약 저축은행이 파산하고 적당한 인수주체를 찾지 못하거나 청산되는 경우엔 적게는 2~3개월, 많게는 6~12개월 뒤에야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상호금융권에 맡긴 예금도 시중은행처럼 원금과 이자를 합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상호금융의 경우 개별법에 따라 예금자보호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협의 경우 각 단위신협에서 보험료를 납부해 조성한 기금으로 5000만원까지 예금자를 보호한다.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등도 같은 방식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가 적어 대형 부실 하나만 발생해도 휘청일 수 있는 만큼 BIS비율 등 기본적인 안정성은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기화면에서 비은행 메뉴 내 저축은행을 선택한 뒤 분류항목 중 자본적정성을 클릭하면 1999년 12월 이후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들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BIS비율은 저축은행들에게도 적용된다.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으면 일단 불합격은 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8%에 간신히 턱걸이한 은행을 좋게 볼 수는 없다. 가급적 숫자가 높은 것이 좋다. 시중은행들은 BIS비율이 17%, 18% 수준이다. 

새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다면 이러한 것을 고려해 만기가 짧은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은이 내년 초까지는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앞으로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자금을 짧게 굴려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단기 예금 등이 적합할 수 있다.

적용 금리가 주기적으로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미리 정해둔 일정한 주기로 금리가 바뀌면 이를 반영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가입할 때 1~12개월 등 주기를 선택하고, 해당 기간이 지난 시점의 변동된 금리를 새로 적용받아 짧고 유연하게 목돈을 운용할 수 있다. 예금 상품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변동형’ 상품이다.

돈을 장기간 묶어두기 어렵다면 ‘파킹통장’에 시선을 돌리는 것도 좋다. 차를 주차하듯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파킹통장’이라 불리는 수시입출금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다. 

카카오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기존 2.2%에서 2.6%로 0.4%포인트 올렸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연 2.3%(세전)로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2.7%로 올렸다. 하루만 맡겨도 연 2.7%의 금리 이자가 적용되며 최대 한도는 3억원이다. 

저축은행권에 애큐온저축은행의 모바일 전용 입출금 자유 예금 통장 ‘머니쪼개기(2000만원 가입 한도)통장’ 금리는 연 4%에 달한다. 1인 최대 5개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데, 계좌 잔액이 모두 합해 2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매월 셋째 금요일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해 다음날 지급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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