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스테인리스 냄비, ‘연마제’ 제거 후 사용해야
새로 산 스테인리스 냄비, ‘연마제’ 제거 후 사용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11.14 14:14
  • 호수 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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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도구의 올바른 사용법

알루미늄 냄비에 산 성분 넣으면 안돼… 프라이팬 코팅 벗겨지면 교체

김장할 때 고무대야는 ‘식품용’ 써야… 세척 시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요리하는 주부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조리도구의 올바른 사용이다. 스테인리스 냄비나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다 보면, 코팅제가 벗겨지거나 탄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방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금속제 식기 등은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조리도구는 주요 세균 감염의 매개체로 청결하지 않다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더불어 새로 구입한 제품에는 연마제 등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어서 세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에 매일 사용하는 조리도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조리도구의 올바른 사용법

▶알루미늄 냄비= 산 성분과 반응하면 부식되고 알루미늄 성분이 우러날 수 있어 산 성분이 들어있는 토마토, 양배추, 식초, 간장과 함께 끓이는 것을 금해야 한다. 알루미늄 냄비를 새로 구입했다면 물을 넣고 한 번 끓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에 끓이면 산화 알루미늄 피막이 좀 더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세척할 때 표면이 긁힐 수 있는 금속제 조리도구 및 수세미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오래 사용해 색상이 변하고 흠집이 생긴 경우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음식이 탈 수 있으므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용기= 플라스틱은 가볍고 깨지지 않아 컵이나 밀폐 용기 등에 많이 쓰인다. 단,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경우에는 ‘전자레인지용’이 표시된 용기를 사용해야 하며, 식품을 데우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의 플라스틱 소재는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없다.

솔이나 거친 수세미로 세척 시 흠집이 생기기 쉬워 미생물 오염 우려가 있으므로 긁힘이 심한 용기는 사용하지 말고 교체해야 한다.

▶코팅 프라이팬= 코팅이 완전히 벗겨졌다면 내부 금속 재질로부터 알루미늄 등 금속성분이 미량 용출될 수 있으며, 흠집이 생긴다면 이물질이 낄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실리콘이나 나무주걱을 사용해야 하며, 빈 프라이팬을 오래 가열하지 않는 게 좋다.

새로 구입한 코팅 프라이팬은 세척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기에는 깨끗하게 보이지만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물과 식초를 1대 1 비율로 섞어서 넣고 10분 정도 가열한 후 다시 세척해야 한다.

사용 중에 코팅이 벗겨졌다면 미련 없이 다른 프라이팬으로 교체해야 한다. 프라이팬은 길어야 3년 정도이다. 특히 생선 요리는 프라이팬의 수명을 금세 단축시키므로 별도의 프라이팬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낫다.

▶스테인리스 냄비= 스테인리스 소재는 다른 소재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얼룩이 남지 않아 사용하기 좋지만 제작 과정에서 표면을 깎아내기 위해 사용한 연마제가 남을 수 있어 구입 후 반드시 연마제를 제거해야 한다.

연마제는 스테인리스와 같은 금속의 표면에 흠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식을 늦춰주는 역할로 사용되는 재료이다. 탄화 규소라는 광택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인체에 유해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연마제 제거를 위해서는 우선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묻히고 전체적으로 스테인리스 소재의 냄비 및 식기를 닦아주면 된다. 이때 검은 물질이 키친타올에 묻혀져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연마제이다. 검은 물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닦아준 뒤 주방세제와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척하면 된다.

▶뚝배기= 숨을 쉬는 옹기 재질로, 사이사이 틈에 세척액이 들어가면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어 되도록 세척액이 담긴 물에 오래 놔두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설거지를 할 때에는 희석된 주방세제를 적신 수세미로 5초 이내에 재빨리 닦고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 충분히 헹궈주면 된다.

▶고무대야= 김치 등을 담글 때 사용하는 고무대야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김치에 용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식품용’으로 제조된 플라스틱 재질 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대야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플라스틱 재질은 고온에서 외형이 변형될 수 있기에 가열된 식품을 담는 용도로 쓰지 말아야 한다.

▶나무그릇·주걱=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흡착되는 소재여서 세제로 잘 닦이지 않기 때문에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세척해야 한다. 또한 나무 색깔이 어둡게 변했다면 바로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유리그릇= 유리는 모래, 석회석 등의 혼합물을 고온에서 녹인 후 굳힌 것이다. 직화용, 오븐용, 전자레인지용 등 사용 용도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액체 등의 식품을 담아 냉동 보관할 경우에는 파손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조리도구 사용시 주의사항

구입 후 처음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세척 후 사용해야 하며, 식초를 넣어 상온에 수 시간 놓아둔 후 사용하거나 가열용의 경우 살짝 끓여낸 후 세척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 전에는 사용설명서나 표시사항을 통해 사용방법, 소비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과 함께 오븐,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에 사용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한다. 또한 음식 조리 시에는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부드러운 재질의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척 시에는 금속 수세미나 연마성 세제 등 표면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도구는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방용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조리온도는 낮게, 조리시간은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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