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체육회, ‘국민건강증진학술대회’ 성황리 개최
대한노인체육회, ‘국민건강증진학술대회’ 성황리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1.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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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 회장, 나경원 부위원장, 서정숙·김기현‧노웅래 의원 등 450여명 참석

박상철 석좌교수 “건강장수 누리려면 '함께 걷기 운동'을 실천해야"

11월 1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건강 증진 학술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월 1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건강 증진 학술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노인이 행복하면 나라가 행복합니다. 노인이 건강하면 나라가 건강해집니다.”

‘건강 장수로 가는 길, 함께 걷자’를 주제로 저출산고령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민건강증진학술대회’가 11월 1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정숙 국회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이 주최하고 대한노인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이 심 회장을 비롯해 서정숙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이용호‧류성걸 의원,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유인학 전 국회의원, 이경재 전 국회의원(전 방통위원장), 유경현 전 헌정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하는 등 450여명이 대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국민건강 증진 학술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이심 회장, 서정숙 국회의원(왼쪽부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정숙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100세 건강 장수시대를 맞이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기대수명은 크게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수가 불행이 아닌 축복 받는 삶이 되기 위해 규칙적 운동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웰에이징, 저출산고령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을 비롯한 건강한 국민이 튼튼한 국가 경쟁력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노인이 건강하면 본인과 가정을 살리는 것이 되고 사회가 건강해지고 의료비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한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노인이 본인의 건강은 물론 불편한 노인과 외로운 노인을 돕는 '노노헬스케어'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한노인체육회가 국민 건강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부위원장과 김기현·노웅래·이용호 의원의 축사도 이어졌다. 나 부위원장은 “그간 저출산 정책에만 집중해 고령사회 대응은 미흡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오늘 학술대회가 큰 의미가 있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도 어르신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노인 건강 예산 등 복지예산을 늘리는 것은 창조적 투자라 생각한다”면서 “어르신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요양 및 장애 관련 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도 “노인이 건강하면 나라가 건강해진다”면서 “어르신 건강 증진에는 여야가 없다. 함께 힘을 합쳐 건강 증진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용호 의원은 “‘노화의 비밀’이란 책에 노화는 질병이라고 쓰여 있다. 질병은 얼마든지 치료할 수가 있다”면서 “대한노인체육회가 노인 건강문화 보급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건강 증진 학술대회에는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국민건강 증진 학술대회에는 4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영상축사도 이어졌다. 홍 위원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단순히 오래사는 것이 아닌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걷기는 집에 있는 시간을 단축해 사회적 고립감도 줄여준다. 오늘 대회가 건강한 노년생활을 탐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학술대회가 본격 시작돼, 1부에서는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가 ‘건강 장수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몰락한 일본의 장수촌 오키나와의 사례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100세 인구가 증가한 사례, ▷'100세의 반란'이란 사진전을 개최한 남궁전 어르신의 건강비법 등을 소개하며 함께 걷는 생활습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나가노현은 은퇴 시기 연장, 은퇴 후 지속적 근로활동을 강조하고 특히 전 주민 걷기 운동을 강화하면서 일본에서 남녀 최장수 지역으로 탈바꿈했다”면서 “고령인 운동프로그램 개발‧보급, 개인별 건강모니터링 앱을 개발해 걷기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예산으로 운동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참여자들에 인센티브 제공하는 것 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부에서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인 성봉주 박사가 ‘노인의 바른 걷기법과 준비운동’을 소개했다. 성 박사는 근육량 유지와 규칙적인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올바른 걷기 방법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노년층에 각광 받는 '노르딕 워킹'의 효과를 설명하고 직접 시연하는 자리도 가졌다. 노르딕 워킹이란 특별 제작된 스틱을 사용해 걷는 운동으로 비시즌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의 몸 상태 유지를 위해 개발됐다. 성 박사는 “노르딕 워킹은 근육 사용량 증대로 근력을 강화하고 통증 완화, 파킨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민병근 성균관대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국형 시니어파크(어르신놀이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민 교수는 현재 국내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시니어파크가 시공간적 제약이 크고 기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조성된 점 등을 지적하며 균형감각, 유연성을 기르는 ‘피지컬 존’, 각종 놀이기구를 함께 가지고 놀며 정신건강을 활성화하는 ‘멘탈 존’,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액션 존’ 등으로 구성된 한국형 시니어파크 도입을 제안했다. 민 교수는 “1‧2‧3세대가 함께 즐기는 한국형 시니어파크의 활성화는 어르신 건강 증진 뿐만이나라 세대간 갈등, 인간관계 단절로 겪게 되는 어르신의 심리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베스트셀러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로 유명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노인 건강은 선진국의 척도’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김형석 교수는 “사람들은 정년퇴직하면 인생이 끝났다고 말하지만 나는 정년을 맞이하며 오히려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퇴직 이후 100세가 넘은 현재까지 제3기의 인생을 살게 된 삶의 변곡점들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인생은 두 단계인줄 알았는데 3단계더라”면서 30세까지는 교육을 통해 나를 키우는 시기고, 60세까지는 직장과 사회에서 일하는 시기, 3단계는 사회를 위해 사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다”, “75세까지는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몸은 늙지만 정신은 늙는 게 아니다” 등의 명언으로 청중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90세부터 100세가 되기까지 자신의 몸에 찾아온 세세한 변화를 상세히 설명하고, 주요 일간지에 칼럼을 쓰게 된 사연, 그리고 건강 비법 등을 소개하며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심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실현하기 위해 대한노인체육회 정회원 단체 및 종목단체장, 정부‧지자체와 협력하면서 뒷받침할 수 있는 추진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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