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대회… 제주팀·광주여성팀 남녀부 원정 우승샷
제20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대회… 제주팀·광주여성팀 남녀부 원정 우승샷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1.25 13:19
  • 호수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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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연기 끝에 3년만에 개최된 제20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대회에서는 남녀 총 33개팀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사진은 남자부에 참가한 한 선수가 스파크볼을 친 후 볼을 응시하는 모습.
수차례 연기 끝에 3년만에 개최된 제20회 대통령기 전국 노인게이트볼대회에서는 남녀 총 33개팀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사진은 남자부에 참가한 한 선수가 스파크볼을 친 후 볼을 응시하는 모습.

김호일 회장, 최종균 실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연합회장, 지회장 등 400여명 참석 

우수선수상 김장성(남), 김순님(여) 차지… 차기 대회는 전남 순천서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11월 24일 서울시 도봉구 시립 창동게이트볼장. 제주시지회팀 박동배 선수가 권석근 주장의 지시에 맞춰 강하게 친 6번 흰색 공이 빠르게 흘러가 상대팀인 울산 동구팀의 적색 공을 맞춘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1대 9로 앞서 있었지만 상대팀 공 4개가 게이트 앞에 밀집돼 있어 사실상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 선수의 회심의 샷은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결국 제주시지회팀은 3년 만에 열린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권석근 주장은 “수년간 매일같이 호흡을 맞춘 성과가 빛을 본 것 같다”며 기뻐했다.  

개막식에서 각 대표 선수단이 도열해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시립창동게이트볼경기장은 게이트볼을 하기엔 좋았지만 그외 휴식공간이 부족해 많은 불편함을 초래했다.
개막식에서  대표 선수단이 도열해 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주최‧주관한 ‘제20회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개회식에는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강신만 도봉구의회 의장 등 내빈이 함께했으며, 노인회에서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비롯해 전국 연합회장, 시‧군‧구 지회장과 임직원, 이현숙 백세시대 발행인(서울연합회 정책위원장), 선수단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김호일 회장의 개회 선언과 정양수 전남연합회장의 노인강령 낭독으로 시작됐다.  김호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북한산과 도봉산이 어우러진 도봉구에서 이번 대회가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균 인구정책실장, 김호일 회장, 오언석 도봉구청장(왼쪽부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종균 인구정책실장, 김호일 회장, 오언석 도봉구청장(왼쪽부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회 회장단이 개막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회 회장단이 개막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최종균 인구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2년간 대회가 개최되지 못해 많이 기다렸을 선수단에게 응원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승패를 떠나 친목을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언석 구청장도 축사를 통해 “도봉구에서 이렇게 큰 대회를 개최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소통을 통한 대통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신만 구의장은 “오늘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주시고 앞으로도 게이트볼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전국 어르신 게이트볼 동호인들이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가장 큰 축제인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 2021년 연속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번 대회도 수차례 연기 끝에 중앙회가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가까스로 개최됐다. 단, 시도연합회 별로 남녀 각 두 팀씩 출전했던 지난 대회들과 달리 각 1팀씩만 출전, 남자 17개팀, 여자 16개팀이 남녀 우승기를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또 5월에 개최되던 관행도 깨고 초겨울을 앞둔 11월에 개최되면서 날씨가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실제 이날 예선 첫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크고 작은 실수가 속출하기도 했다. 

김호일 회장이 여자부 우승팀을 차지한 광주여성팀에 우승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호일 회장이 여자부 우승팀을 차지한 광주여성팀에 우승기를 전달하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세종왕후팀과 광주여성팀, 그리고 대구와룡팀과 경기양평팀이 각각 4강전을 펼쳤다. 그 결과 광주여성팀이 김순님 어르신의 활약을 앞세워 세종왕후팀을 12대 10으로 제쳤다. 또 경기양평팀도 대구와룡팀에 2점차 신승을 거두고 결승 무대에 합류했다.

결승전 초반은 박성순 주장의 지시에 맞춰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광주여성팀이 앞서나갔다. 

큰 실수 없이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경기 종료 5분 전 13대 9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앞둔 듯했다. 하지만 경기양평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매섭게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박성순 주장은 “연습한 대로 되지 않아 어려운 시기도 많았지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광영 광주시 북구지회장은 “선수들이 광주광역시를 대표해 나와 부담감이 많았을 텐데 이를 극복하고 우승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호일 회장과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제주시지회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일 회장과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제주시지회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울산동구팀과 충남당진팀, 대전유성팀과 제주시지회팀이 각각 4강에서 맞붙었다. 울산동구팀은 석호원 주장이, 제주시지회팀은 권석근 주장이 각각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지난 전국노인건강대축제에서도 남자게이트볼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제주연합회와 제주시지회는 이번 대회까지 석권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강인종 제주연합회장은 “제주도 곳곳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즐기며 건강을 챙기고 있는데 그 노력의 결과가 이번 대회에 나온 것 같다”면서 “전국 규모 대회를 연속으로 휩쓴 만큼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선수상은 대전유성팀의 김장성 선수와 광주여성팀의 김순님 선수에게 돌아갔다.

김장성 선수는 “팀이 우승을 못한 가운데 받은 상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차기 대회에서는 더 높은 곳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김순님 선수는 “오늘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았는데 팀까지 우승해 기쁨이 두 배”라면서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대회는 전남 순천시에서  내년 5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경기결과

△우승: (남) 제주시지회팀, (여) 광주여성팀

△준우승: (남) 울산동구팀, (여) 경기양평팀

△3위: (남) 대전유성팀, 충남당진팀. (여) 대구와룡팀, 세종왕후팀

△우수선수상: (남) 대전유성팀 김장성, (여) 광주여성팀 김순님

특별취재반=배성호, 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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