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18] 공간 정리가 끝났다면, 수납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18] 공간 정리가 끝났다면, 수납을 제대로 해야 한다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2.11.28 11:07
  • 호수 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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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공간에 따라, 생활 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리에는 정답이 있다. 

같은 시간을 정리하는 데에 쏟아 붓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한 사람의 집은 깨끗하게 정리된 것에 반해 다른 사람의 집은 늘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다. 정리를 하고 있는데도 왜 한 집은 어수선한 걸까? 그건 정리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 

정리를 할 때에는 원칙이 있는데, 그 원칙을 모르고 정리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원칙을 지켜 바르게 채우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보기에도 훨씬 좋다. 바른 정리습관, 바른 채움으로부터 유지 관리가 시작된다. 

그동안 자신에게 의미 없는 물건들을 공간에서 빼내는 비움의 작업이 끝났다면 이제는 사용하기 편하도록 잘 채우는 수납(정돈) 작업을 해야 한다. 이때 현명하게 잘 채우지 않으면 오히려 시간만 들이고 효과는 없을 수 있으니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정리’가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작업이었다면, ‘수납’은 바르게 채워 넣는 것이다.

실제로도 하루 종일 정리수납을 하고 있고, 많은 시간을 정리수납에 쏟아 붓고 있지만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이 많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공간의 목적에 맞게 채웠는지를 먼저 질문해 봐야 한다. 

공간 목적에 맞게 채워 넣어야

드레스룸에 책을 가지런히 놓아두었다고 해서 또는 거실에 옷을 종류별로 쌓아 두었다고 해서 바른 수납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각의 공간이 가진 목적에 맞게 채워야 바른 수납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공간별로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엌의 경우 살림의 양에 비해 지나치게 좁다든지, 주방용품의 종류가 많다든지,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보관해야 할 물건이 섞여 있다는지, 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배치가 되었다든지, 싱크대 위에 많은 물건이 놓여 있다든지, 서랍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든지 하는 경우이다.

욕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든지, 사용하지 않는 물건까지 진열돼 있다든지, 청결하지 않다든지 하는 공간의 문제가 있어 바르게 채우는 것을 더 힘들게 한다. 

이럴 때에는 공간의 목적에 맞게 고질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부엌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욕실에서는 편안하게 볼일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분의 샴푸‧비누는 보관용 물건

각 공간별 물건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자주 쓰는 것, 가끔 쓰는 것, 보관할 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욕실의 경우 비누, 샴푸, 칫솔, 치약은 매일 쓰는 물건이지만 염색약 등은 가끔 쓰는 물건이다.

또 여분의 샴푸나 비누 등은 보관해야 하는 물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주 쓰는 물건과 아닌 것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주 쓰는 물건은 욕실의 선반 등에 꺼내 놓고, 자주 쓰지 않는 것은 선반에서 빼내어 따로 수납해야 한다. 

장식적인 것은 2차적인 것으로 미루고 우선은 그 공간이 왜 있는지 목적에 집중해 각 공간에 맞는 물건으로 바르게 채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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