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어항 물에 적응시키는 과정 놓치면 ‘쇼크’
물고기, 어항 물에 적응시키는 과정 놓치면 ‘쇼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11.28 14:19
  • 호수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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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입문자가 알아둬야 할 사항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여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편안함을 느꼈다거나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물고기를 키워 볼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물생활이란 이처럼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여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편안함을 느꼈다거나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물고기를 키워 볼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물생활이란 이처럼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안 환경에 맞춰 어항 선택… 살기 좋은 환경 만드는 ‘물잡이’ 중요

초보는 구피·네온테트라 등 키우기 좋아… 하루 한 컵 분량씩 물갈이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어항 속 헤엄치는 물고기를 가만히 바라보며 멍때리는 ‘물멍’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어항 앞에 앉아 하염없이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고 있으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고민도 녹아내리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신만의 작은 바다인 어항 속을 꾸미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에 키우기 쉬운 물고기 종류와 함께 물생활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 알아둬야 할 것 등에 대해 소개한다.

◇‘물생활’이란?

물고기 키우는 취미를 뜻하는 신조어인데, 처음에는 작은 어항으로 시작했다가 갈수록 물생활에 재미를 붙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생활을 시작하려면 먼저 어항부터 골라야 한다. 보통 어항의 크기를 1자, 2자 등으로 구분하는데 1자는 30cm, 2자는 60cm다. 집안 환경에 맞춰 어항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어항에 넣는 바닥재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수초 없이 키운다면 굳이 바닥재는 필요 없다. 하지만 외관을 위해서 바닥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닥재와 함께 온도계, 어항용 히터(겨울용) 등도 필요하다. 보통의 관상어들은 24~26도 정도의 온도로 키우는 것이 적당하다.

◇물생활을 위해 알아둬야 할 용어

▶물잡이= 물고기를 키우는 환경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굉장히 자주 듣게 되는 단어이다. 물잡이란 어항에서 물고기가 살기 좋은 상태가 될 때까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어항에 물을 담고 바닥재를 깔아준 후 여과기를 돌리며 물고기가 살기에 좋은 박테리아가 형성되면 물잡이가 끝났다고 한다.

▶물맞댐= 데려온 물고기가 새로운 어항의 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이다. 보통 물고기가 담긴 봉투를 그대로 집에 있는 어항의 물에 몇 시간 넣어두고 어항 물의 온도에 적응하도록 하거나, 어항의 물을 물고기에게 조금씩 넣어줌으로써 물고기가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새로운 물에 물고기를 넣으면 쇼크사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과기= 여과기는 어항에서 꼭 필요한 것인데, 이 여과기가 어항 내의 불순물들을 걸러주기도 하지만 좋은 박테리아가 여과기에 서식해 어항 속의 생태계를 잘 잡아준다. 

여과기의 종류 또한 다양한데 측면 여과기, 스펀지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 외부 여과기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산소발생기= 어항엔 물고기가 필요로 하는 산소를 주입해야 하므로 산소발생기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여과기를 산소발생기에 연결해 설치하기도 한다. 산소발생기는 쌍기와 단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쌍기는 기포기에서 기포가 나오는 구멍이 2개인 기포기이며, 단기는 기포가 나오는 구멍이 1개인 기포기이다.

◇가정에서 키우기 쉬운 물고기

▶구피= 대표적인 열대어로 형태와 색채가 아름다운 다양한 품종이 있다. 키우기 쉽고 번식력이 강해 암수를 함께 넣어 두면 자연적으로 수가 증가한다. 단, 새끼를 돌보지 않고 잡아먹는 경우가 많아 새끼는 따로 분리해 키운 후 어느 정도 자라면 합사해야 한다.

▶네온테트라= ‘국민 열대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눈에서 꼬리까지 푸른색 선이 있고 꼬리의 배 쪽은 짙은 홍색이 찬란하며 몸에서 반짝반짝 빛이나 네온과 비슷하다. 튼튼해 기르기 쉽고 성질이 매우 온화하며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습성이 있어 여러 마리를 함께 기르는 것이 좋다.

▶수마트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출신의 잉어과 열대어로 소형 열대어 중 다소 난폭하다. 다른 물고기 지느러미를 뜯어 놓는 특유의 버릇이 있어 ‘구피’, ‘롱핀’ 계열 관상어와는 성질이 맞지 않고, 서로 견제가 가능한 ‘실버팁테트라’, ‘블랙테트라’, ‘컬러테트라’나 동작이 빨라서 안전한 ‘제브라다니오’와의 합사가 가능하다.

▶니그로= 생명력과 번식률이 높아 어항에 화분을 넣고 한 쌍을 기르면 화분 안에 알을 낳아 부화시키고 치어를 끌고 다니면서 보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성격도 온순해 다른 열대어와 함께 키우기도 좋고 관리도 쉬운 편이다.

▶비파= 플레코 계열의 물고기를 ‘청소부 물고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파’라고 불리는 물고기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전통악기 비파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외모가 조금 무섭게 생겼지만 계속 보면 정이 든다. 거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다니며 어항 벽 여기저기 붙어 물이끼 등을 먹는다. 성격도 온순해 다른 종의 물고기와 함께 키우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단, 수초어항의 경우 수초를 먹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생활 중 주의해야 할 점

물생활 초보자는 어항과 물고기를 한꺼번에 구입해 어항을 세팅하자마자 물고기를 넣기 쉽다. 일단 어항의 기본 구성을 완료하고 물잡이를 통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갖춘 다음, 물고기를 구입해 넣어주는 것이 좋다.

물갈이는 ‘조금씩 자주’ 해야 한다. 하루에 종이컵 한 컵 분량 식으로 조금씩 자주 물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실내에서 자연 건조되는 분량도 있으므로, 줄어든 물의 양이 한 컵이라면 한 컵 빼고 두 컵을 보충하는 식으로 물갈이를 해야 한다. 

사용하는 물은 수돗물을 받아 하루 이틀 지난 후 사용하면 되고, 염소 소독제가 있다면 수돗물을 받아 염소 소독제를 넣고 한두 시간 뒤 바로 사용하면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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