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에 나쁜 자세…쪼그려 앉는 자세나 양반다리는 관절건강 해친다
관절 건강에 나쁜 자세…쪼그려 앉는 자세나 양반다리는 관절건강 해친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11.28 14:31
  • 호수 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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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려 앉는 자세, 무릎 연골 손상 유발… 양반다리, 고관절 건강 악화

다리 꼬는 자세, 고관절 탈구 위험… 평소 전신거울로 몸의 균형 살펴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겨울철이 되면 퇴행성관절염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특히 60대 이상은 관절 건강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관절질환으로 인해 움직일 때 통증 및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편안한 노년의 상징은 튼튼한 관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증 없이 마음껏 다니는 것은 누구나 원하지만 심각한 이상이 생기기 전 자세에 신경 쓰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자세에 대해 알아본다.

◇쪼그려 앉는 자세, 연골 손상 유발

누구나 자연스럽게 특정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특정 자세는 우리 몸 모든 관절과 근육, 인대에 영향을 주고 만약 잘못된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면 그만큼 관절과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긴다. 

무엇보다 나쁜 자세는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특히 무릎과 고관절, 발목 등 체중을 주로 감당하는 부위들이 나쁜 자세에 취약하다. 

장시간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서면 일시적으로 무릎에 통증이 생긴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주부들이 일상적으로 취하는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약 8~9배 정도 부하가 가해져 무릎에 고질적인 통증을 불러온다. 

권태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무릎을 굽히고 앉으면 연골에 윤활액이 충분히 침투하지 못해 뻣뻣해져 일어설 때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고,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며 “힘이 가해지는 부분의 연골만 닳을 수도 있어 쪼그려 앉는 자세로 생활을 많이 할수록 관절염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양반다리 자세, 고관절염 위험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양반다리도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양반다리는 온돌이 보편화된 주거 특성에 부합하는 자세다. 실제로 방바닥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식사 또는 공부를 할 때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를 장기간에 걸쳐 유지할 경우 근골격계 퇴행성 변화와 더불어 고관절 건강 악화마저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고관절충돌증후군이라는 근골격계 질환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양반다리는 양쪽 고관절이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주변 인대와 근육을 긴장시키고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다. 또한 다리가 교차되면서 다리 모양과 골반을 틀어지게 하므로 압박받는 부위가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 발병하면 사타구니, 허벅지 등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고관절이 제대로 굽어지지 않아 관절 가동 범위마저 좁아진다. 더불어 걷기, 앉기 등 기본적인 활동에 제약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 꼬는 자세, 고관절 탈구 주의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고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지나치게 긴장시켜 고관절이 앞으로 당겨지면서 탈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골반 비대칭을 유발해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고 양쪽 다리에 고르게 실려야 할 체중이 한쪽 다리에 집중되면서 무릎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몸의 균형 상태 살펴봐야

평소 내 자세가 어떻고 몸의 균형 상태가 어떤지 집에서 점검해 볼 수 있다. 전신 거울 가운데에 세로로 실을 매달아 몸의 좌우 대칭 상태를 보거나 눈, 어깨, 골반이 지면과 수평을 유지하는지 살펴보면 된다. 

등받이가 있는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엉덩이를 의자 끝에 붙이고 허리와 어깨를 편 채로 팔을 뻗어 양쪽 길이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 뒤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다리를 붙이고 앉았을 때 무릎 높이에 차이가 없는지도 확인해 보자. 

다리 길이 차이나 골반 비대칭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만약 양쪽 다리를 쭉 폈을 때 발끝의 길이가 다르거나 발이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다면 의심할 수 있다.

◇오랜 시간 한 자세 피해야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앉아있을 때나 서 있을 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간혹 허리 스트레칭을 위해 앉은 상태에서 양옆으로 허리를 비트는 동작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돌리는 동작은 척추를 틀어지게 하는 동시에 디스크를 신경 쪽으로 밀려나게 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동작을 취할수록 압박이 세지고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테(척추 사이 원반의 바깥 부분을 고리처럼 이루는 섬유연골과 섬유 조직)가 찢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등을 구부정하게 하거나 한쪽 다리에만 힘을 실어 서 있거나 엉덩이를 빼고 앉아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가 편하다면 S자 형태를 유지하는 척추가 이미 S자를 벗어나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척추에 나쁜 자세를 취하면 불편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편하다면 몸이 그렇게 변형된 것”이라며 “불편하더라도 의식적으로 노력해 몸의 균형이 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을 줄이고, 몸을 자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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