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스키’와 ‘걷기’ 결합한 노르딕 워킹 큰 관심
‘노르딕 스키’와 ‘걷기’ 결합한 노르딕 워킹 큰 관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12.05 09:52
  • 호수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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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스키에서 파생돼 양손에 전용 폴을 잡고 보폭을 크게 걷는 노르딕 워킹이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도 쉽게 할 수 있고, 뛰어난 운동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전북 장수군 보건소에서 진행한 노르딕 워킹 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모습.
노르딕 스키에서 파생돼 양손에 전용 폴을 잡고 보폭을 크게 걷는 노르딕 워킹이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도 쉽게 할 수 있고, 뛰어난 운동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전북 장수군 보건소에서 진행한 노르딕 워킹 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모습.

전용 폴 이용, 무릎 관절 안 좋은 어르신도 쉽게 걸을 수 있어

일반 걷기보다 운동 효과 크고 안전… 심장질환자에도 효과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11월 1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건강 장수로 가는 길, 함께 걷자’를 주제로 ‘국민건강증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성봉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은 ‘노인의 바른 걷기법과 준비운동’을 주제로 강연을 펼쳐 주목받았다. 특히 강연 마지막에 등장한 ‘노르딕 워킹’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10월에 개최된 전국노인건강대축제 개막식에서 노르딕 워킹이 시연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노르딕 워킹이 노인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노르딕 워킹은 노르딕 스키에서 파생된 운동으로 ‘폴 워킹(Pole walking)’이라고도 부른다. 노르딕 스키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발달했다. 스칸디나비아의 산지는 알프스 산악지방의 가파른 지형과는 달리 대부분 낮은 언덕과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노르딕 스키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인 이 지역을 이동하기 위해 시작됐다. 겨울이 아닌 시기에도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것이 노르딕 워킹이다. 1990년대 중반 핀란드 등 북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도 2000년대 초중반 들어와 한때 반짝 인기를 끌고 일부 마니아층에서 즐기는 운동이 됐다. 그러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큰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르딕 워킹은 어르신들에게 효과적이다. 일반 걷기와 달리 양손에 착용한 전용 스틱이 몸의 힘을 적절하게 분산해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무릎 관절이 약하거나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상·하체 근육을 고루 사용해 일반 걷기보다 2배 이상의 칼로리를 소모하고, 신진대사 활동을 돕는다. 무엇보다 스틱을 착용하고 걸으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바로잡아 처음부터 끝까지 올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다.

노르딕 스틱은 얼핏 보면 등산용 스틱이나 스키를 탈 때 사용하는 폴과 비슷하다. 하지만 걸을 때 손목과 손바닥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장갑처럼 생긴 트리거라는 장치가 부착돼 큰 차이점이 있다. 아스팔트 바닥이나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충격을 줄이고 지지력을 높이기 위해 스틱 끝에 부착하는 러버가 도톰하며 약 60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

노르딕 워킹을 하면 일반적인 걷기를 했을 때보다 칼로리가 18~67% 더 많이 소비된다. 특히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큰 효과가 있다. 지난 8월 캐나다 오타와대 심장연구소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캐나다 심장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노르딕 워킹은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도 유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중간 강도의 연속 트레이닝, 노르딕 워킹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다. 12주간 각 운동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 모든 운동이 삶의 질을 향상시켰지만 특히 노르딕 워킹이 전반적인 신체 기능 향상과 심장 건강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노르딕 워킹은 스틱을 사용해 신체의 일부를 지탱하면서 걷기 때문에 무릎, 발, 엉덩이 등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 평소 무릎이 약하거나 여러 관절 질환으로 운동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쉽게 시도할 수 있다.

방법도 단순하다. 양손으로 폴 손잡이를 잡으면 폴 끝 부분이 몸 뒤쪽으로 향하게 된다. 폴 끝 부분이 바닥에 닿았을 때 폴과 지면이 대략 45도 정도의 각도를 유지하면 된다. 폴의 길이가 너무 짧아 폴과 바닥이 직각을 이루거나 몸이 앞으로 굽으면 손목, 허리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45도 각도가 만들어질 정도의 충분한 길이의 폴을 이용하도록 한다.

또 적정한 길이의 폴을 이용해 노르딕 워킹을 하면 다리는 물론, 팔, 어깨, 등, 코어 등의 운동 효과도 나타난다. 팔을 활기차게 움직일수록 걷는 속도가 빨라진다. 일반 걷기보다 안전성도 높다. 몸의 균형이 잘 안 맞거나 지형이 울퉁불퉁해 낙상 위험이 높을 때 폴을 짚으면 걷기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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