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특별기고] 대한노인회 중앙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백세시대 / 특별기고] 대한노인회 중앙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 이근식 대한노인회 정선군지회장
  • 승인 2022.12.05 11:26
  • 호수 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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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식 대한노인회 정선군지회장
이근식 대한노인회 정선군지회장

저는 대한노인회 회원인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며, 중앙회장 선거 시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번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큰 발전의 단초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지역 인접시군과 교류하면서도 우리 대한노인회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서 한걸음 더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잡습니다.

이는 제가 지방공무원 정년퇴직 후 대한노인회 정선군지회 사무국장이란 직책으로 입사하여 만 9년 3개월간 근무한 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003년도 2월 1일 임용 당시 정선군지회 사무실은 연건평 30평의 2층 건물이었으며, 연간 지회 운영비가 7000만원도 안되었습니다. 그 군비 보조금으로 지회장, 사무국장, 여직원이 근무하며 사무실을 운영해야 했습니다. 복사기는 군에서 폐기한 것을 사용했고, 집기라고는 철제 캐비넷 3개, 책‧걸상 3세트가 고작이었으며, 급여는 50~6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사무국장을 지내며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내 지회는 괄목상대한 발전을 이뤘고, 직원도 2명에서 현재 5명으로 늘었습니다. 정선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로당 운영비가 인상되고 경로당 회장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호일 회장 공약 믿었는데 불발

노인회를 바꾸려면 개혁적인 마인드와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2020년도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 때 4인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현재의 김호일 회장은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하셨기에 경험으로 보나, 경륜으로 보아도 선거 공약을 잘 이행하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김 회장은 선거 당시 지회장 활동비를 1인당 월 10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대한노인회법을 제정해 대한노인회를 법정단체로 만들고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1000만명이 넘기 때문에 노인부(部)를 만들 것이며 ▷시·군 지회는 물론 최일선 경로당까지 국비 혜택을 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약속과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있습니다. 김 회장께서는 전국 245개 지회장들을 속이시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말도 안 되는 변명만 펴고 계십니다.

김호일 회장님! 회장님이 지난 2년간 대한노인회를 위해서 무엇을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인지원재단 기금 엉뚱하게 쓴다니

지난 2012년 대한노인회 주관으로 노인 회원 1인당 2000원, 사무국장 1인당 5만원, 지회장 1인당 10만원씩, 도합 61억원의 노인지원재단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김 회장께서는 1원 한 장 보태지 않으시고, 매달 300만원씩 판공비 명목으로 쓰시는 한편, 40억원을 투자해 노인방송국을 설립한다고 합니다. 이는 천부당만부당한 발상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기존 국내 지상파 방송국 운영도 어려운데, 어느 기업체에서 노인방송국에 광고비를 낼 것이며, 누가 노인방송을 시청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은 임기 회원들 위해 분발하시길

존경하는 김호일 회장님!

국가보훈처에서 발간하는 월간 ‘나라사랑’ 2022년 11월 1일자(제930호)를 좀 보세요. 대한노인회 중앙회 회장님과 중앙회 이사님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정부에서는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하는 등 정부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노인청이나 노인부는 어디로 갔습니까. 

현재의 70~80대 어르신들은 한국전쟁 후 오직 한 길만 바라보고, 대한민국을 오늘날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으로 만들어온 역군들입니다, 노인들을 사랑하고 존경하신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 진정 대한노인회 회원들을 위해 분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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