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슘·마그네슘은 시너지 효과… 비타민C와 철분도 잘 맞아
항생제와 유산균은 상극… 유통기한 지난 건 과감히 버려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따로 음식 섭취를 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영양 보충을 할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갖가지 종류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몸에 좋은 영양제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복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함께 복용할 때는 영양제 조합을 봐 가면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영양제 조합이 잘 맞아 효능을 더욱 높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조합이 맞지 않아 안 먹는 것만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궁합이 있듯이 영양제도 그런 것인데, 이에 함께 복용하면 좋은 최고의 궁합과 최악의 궁합인 영양제에 대해 소개한다.
◇함께 복용하면 좋은 영양제
▶비타민C+철분= 비타민C는 체내 활성산소 제거와 멜라닌 색소 형성 억제 효과가 있으며,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켜 준다. 여성의 경우 비타민C를 섭취할 때 철분을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져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칼슘+마그네슘= 최근 두 영양제의 시너지 효과 때문인지 칼슘과 마그네슘이 한데 포함된 영양제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칼슘은 체내에 25%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마그네슘을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을 훨씬 높여준다. 더불어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마그네슘의 작용이 필요한데, 이 세 가지의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면 서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징이 있다.
▶비타민E+오메가3= 오메가3 지방산은 기름 성분으로, 빛이나 공기, 열 등에 의해 산화되는 등 산패되기 쉽다. 하지만 비타민E가 이러한 산패 작용을 막아주기 때문에 되도록 이 두 가지의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형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A+아연= 비타민A와 아연을 복용할 경우 아연이 비타민A가 혈액 속에서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며 필요한 곳에 고루 분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를 꾸준히 섭취한다고 해도 아연이 부족한 경우 결핍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영양제
▶철분·항산화제+종합비타민= 종합비타민에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둘 다 복용해야 한다면 철분은 식전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종합비타민과 항산화제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지용성 과다복용으로 체내에 쌓여 독성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D+칼슘= 비타민D는 복용하는 목적에 따라 섭취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뼈 건강을 위해 비타민D를 먹는 것이라면 칼슘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D가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다 섭취 시 고칼슘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 증강을 위해 복용하는 것이라면 별도의 약물을 병용하지 않고 비타민D만 먹어도 충분하다.
▶칼슘+철분= 칼슘과 철분은 절대로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조합이다. 서로 신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칼슘은 철분 이외에도 아연과 같은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함께 복용해야 할 경우 철분은 공복에, 칼슘은 식사 후에 나누어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유산균= 항생제는 항균 작용을 하는 약이다. 한마디로 몸속에 침입한 세균을 죽여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반면, 유산균은 장 속에 살며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유익한 세균이다. 그러므로 항생제와 유산균을 함께 먹을 때에는 장내 유익한 세균까지 사멸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건강하게 영양제 복용하는 방법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영양제의 특성을 알고 그에 맞춰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먹고 있거나 최근에 유행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복용하면 안 되는 이유다. 해당 영양성분이 내 몸에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뒤 자신의 몸에 맞는 영양제를 골라 먹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영양제를 보관할 때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장소에 보관해야 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영양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배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