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의왕시지회 소속 은빛봉사단 “산 찾아다니며 봉사…건강도 좋아져”
대한노인회 경기 의왕시지회 소속 은빛봉사단 “산 찾아다니며 봉사…건강도 좋아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12.12 15:26
  • 호수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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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공원의 책장, 북카페 책 정리 및 환경정화

올해 전국자원봉사대축제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대한노인회 경기 의왕시지회 소속의 은빛봉사단원들이 휴양림에 마련된 책장을 청소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기 의왕시지회 소속의 은빛봉사단원들이 휴양림에 마련된 책장을 청소하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경기도 의왕 시민들이 자주 찾는 바라산(의왕시 학의동·해발 428m)의 휴양림에는 아담한 사색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의왕시 중앙도서관은 바라산 숲속책방 등 5곳에 도서 200여권을 비치해놓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휴양림을 찾은 시민들은 책장 안의 책들이 가지런하게 정리가 돼 있고 주변도 말끔히 청소가 돼 있어 기분이 좋다는 반응이다. 중앙도서관 측에서도 고맙게 여기고 있다. 모두가 대한노인회 경기 의왕시지회 소속 은빛봉사단(단장 김우남) 어르신들의 희생과 수고 덕이다.

은빛봉사단은 바라산만이 아니라 관내 레솔레파크공원 내 책장과 고천동 시민 북카페, 국민체육센터 북카페 등 15곳의 도서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우남(76) 단장은 “의왕시지회의 권유로 2022년 3월에 봉사단을 조직했다”며 “회원들이 만사 제쳐놓고 봉사 날을 기다릴 정도로 열정이 뜨겁다”고 소개했다.

봉사단원들은 60대 중반부터 80대 초반의 여성들로 농협 주부대학 출신들이다. 주부대학은 김우남 단장이 농협에 재직 할 당시인 1989년에 창설했고, 지금까지 4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협에서 27년을 근무한 김 단장은 시의회 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봉사단은 한 달에 두 번, 활동 구역을 번갈아 가며 청소를 해오고 있다. 이 봉사단의 조지현(76) 부단장은 “아침 10시에 집합장소에 모여 현장으로 이동해 2시간 정도 주변을 쓸고 닦고 책들을 정리한다”며 “비가 온 다음날은 떨어진 낙엽 등으로 책장 주변이 유난히 지저분해져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던 책을 제자리에 잘 꽂아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단장은 대한적십자 등 봉사단체에서 40년 가까이 땀을 흘렸다. 코로나 사태로 경로당이 문을 닫았을 때는 공원을 찾은 노인들에게 간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봉사단원들은 활동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단원은 “봉사를 통해 정을 쌓아 평소에도 안부를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낸다”며 “텃밭을 경작하는 일부 회원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나눠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다리 힘이 약해 걷는 게 힘들었는데 휴양림을 오르내리면서 다리 근력이 좋아졌는지 요즘은 걷는 게 수월하다”며 “봉사해서 고맙다는 인사도 받고 개인적으로 건강도 좋아졌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 봉사단은 위와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단장은 “봉사 참석률이 100%에 가까운 점도 수상의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봉사 영역을 좀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나 주간보호센터 등을 방문해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해볼까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이종훈 경기 의왕시지회장은 “봉사단 어르신들이 자신의 승용차나 또는 버스 같은 대중교통편을 이용해 넓은 지역을 다니면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덕분에 지역사회가 날로 발전한다”며 “은빛봉사단이 수상한 영예로운 장관상이 노인회 위상을 높이는데도 일조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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