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읽기 49] 사사로운 감정에서 벗어나야 얻는 자유
[채근담 다시읽기 49] 사사로운 감정에서 벗어나야 얻는 자유
  • 백세시대
  • 승인 2022.12.26 10:34
  • 호수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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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감정에서 벗어나야 얻는 자유

젊은 사람은 모든 일에 있어 행하고자 하는 뜻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만약 그 뜻이 경박하다면 물에 뜬 물오리와 같으니, 어찌 하늘을 나는 새처럼 큰일을 할 수가 있을까. 

늙은이는 모든 일에 있어 마땅히 사사로운 감정을 잊어야 한다. 그러나 그 사사로운 감정이 무거우면 수레에 얽매인 말과 같으니, 어찌 속박된 몸을 풀어 자유로울 수가 있을까.

少壯者, 當事事用意, 而意反輕,

소장자  당사사용의  이의반경

徒汎汎作水中鳧而已, 何以振雲霄之翮,

도범범작수중부이기  하이진운소지핵

衰老者, 事事宜忘情, 而情反重, 

쇠노자  사사의망정  이정반중

徒碌碌爲轅下駒而已, 何以脫韁鎖之身.

도녹녹위원하구이이  하이탈강쇄지신

◆만해 강의

젊은 원기가 왕성한 사람은 무슨 일을 당하든지 용감히 나아가는 의기(意氣)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도리어 일에 대한 주의가 경솔하여 미루고 지체하면, 물결을 따라 떠다니는 물오리처럼 세상 물정에 따라 떴다 가라앉았다, 나아갔다 물러났다 할 뿐이다. 

그러니 어찌 날개를 떨쳐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대붕(大鵬)과 같이 원대한 사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냐. 

또 의기가 쇠해지고 나이 많은 사람은 일마다 욕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도리어 욕심이 많으면 변변찮게 소금 수레를 끄는 약한 망아지처럼 세속의 굴레를 쓰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찌 물욕의 얽매임을 벗어나 속세에서 초월한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냐. 

◆한줄 생각

 세상은 젊은이와 늙은이가 함께 살아간다. 젊은이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웅비하는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고, 나이든 사람은 과한 욕심을 버림으로써 얽매임 없이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세대 간 조화는 이러한 특성들이 잘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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