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동원 앞둔 ‘아바타:물의 길’…압도적 영상미로 감탄 자아내
1000만 관객 동원 앞둔 ‘아바타:물의 길’…압도적 영상미로 감탄 자아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1.09 14:08
  • 호수 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는 전작을 뛰어넘는 영상미로 큰 호평을 받으며 코로나 이후 두 번째 1000만 관객 동원을 예고하고 있다.

1편에 이어 판도라 행성을 탐내는 인간과 토착민 나비족 간 싸움 다뤄

CG로 구현한 바다·외계 고래 등 압권… 파괴 일삼는 인간 이기심 비판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인 나비족이 자신들의 자원을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인간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리며 세계영화 역사상 최고의 수익(29억 달러)을 달성했다. 인간에서 나비족으로 귀화한 ‘제이크 설리’의 활약으로 ‘하늘의 사람들’이라 부르는 인간들을 완전히 몰아냈고 이후 ‘제이크’는 연인인 ‘네이티리’와 결혼해 3명의 아이를 낳는 등 평화롭게 사는 듯했다. 더 강력해진 무기들로 무장한 ‘하늘의 사람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20일만에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상 혁명’이라는 평까지 받은 전작을 뛰어넘는 시각효과를 선보이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 1000만 관객 동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인간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가족을 이뤄 행복한 생활을 하던 중 인간들의 재침공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보다 압도적으로 무장한 인간들에 맞서 나비족은 게릴라식으로 저항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제이크 부부에게 최후를 맞았던 쿼리치 대령은 제이크가 그랬던 것처럼 죽기 전 기억과 감정을 나비족의 신체로 옮겨 부활한다. 함께 전사했던 부하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되살아나 나비족을 이끄는 제이크를 보다 집요하게 쫓는다. 위협에 용감하게 맞섰던 제이크는 나비족 전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자 족장의 자리를 내려놓고 쿼리치 대령을 피해 잠적하기로 결정한다.

설리의 가족들이 피신한 곳은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멧카이나 부족이었다. 숲을 터전으로 삼는 나비족의 생활과 멧카이나 부족의 방식은 모든 것이 달랐다. 게다가 텃세까지 시달리면서 정착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부족에 서서히 스며 들어갔고 다시 평화를 되찾은 듯했다. 하지만 쿼리치 대령의 집요함은 결국 바다로까지 향하게 됐고 끝까지 싸움을 피하려 했던 제이크 가족은 결국 목숨을 건 항전에 나서게 된다.

최근 극장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만큼이나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극장이 주춤하는 사이 급성장한 넷플릭스 등 OTT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고 관객들 역시 티켓값 폭등으로 인해 꼭 봐야만 하는 영화에만 지갑을 열면서 대작들이 잇달아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성적을 냈다. 이러한 가운데 개봉한 이번 작품은 영화를 왜 극장에서 봐야 하는지를 명백하게 알려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판도라 행성이다. 3시간 넘는 상영시간 내내 눈이 즐거울 정도로 놀라운 외계 세계를 묘사한다. 특히 CG 중 가장 어렵다는 물, 그것도 바다를 상상 이상으로 멋지게 표현했다. 부서지는 파도, 물보라, 바다 밑으로 투영된 햇빛, 물에 반사되는 빛 등은 실사 영화에 버금갈 정도다. 또 혹등고래를 연상케하는 최대 91m 크기의 바다 생명체 ‘툴쿤’을 비롯한 생명체들 역시 실제 존재하는 동물들을 촬영한 듯 정밀하다.

특히 후반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제이크의 가족과 ‘하늘의 사람들’이 펼치는 대결은 화려한 시각효과의 절정을 보여준다. 첨단 무기를 동원한 인간에 맞서 판도라 토착민과 동물들이 맞서는 과정이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초당 프레임 수를 증가시켜 영상을 선명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HFR(High Frame Rate; 고프레임률), 영상의 명암을 강조해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고명암 대비) 등의 첨단 기술 덕분이다. 

이와 함께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인간에 의해 자행된 토착민 학살과 무분별한 환경 파괴에 대해 비판한다. 노화 방지 물질 ‘암리타’를 뽑아내기 위해 고래를 닮은 바다 생명체 ‘툴쿤’을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인간의 모습은 전편에서 아바타들의 삶의 터전인 판도라 숲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드는 인간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바다를 비롯한 환경을 인간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모습을 통해 해양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여기에 외계-인간 혼혈인 제이크와 그의 자식들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탐구한다. 친자식이 아니고, 심지어 나비족도 아닌 인간을 가족으로 품는 제이크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결국 가족애라는 것을 보여준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