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코막힘, 누런 콧물 계속 땐 부비동염 가능성 커
심한 코막힘, 누런 콧물 계속 땐 부비동염 가능성 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1.09 14:40
  • 호수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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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염의 증상과 치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 많아… 방치하면 ‘만성’으로 진행

항생제·비점막 수축제로 치료… 약물로 효과 없으면 수술도 고려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비부비동염’이라고도 불린다. 코감기나 비염과 증상이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부비동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부비동을 알아야 한다.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뼛속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하며, 이 공간은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콧속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공기의 환기와 분비물의 배설을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부비동염은 이 자연공이 막혀서 부비동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고, 누런 콧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말한다. 코막힘, 누런 콧물,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특징적이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콧물, 재채기와 가려움을 동반하는 비염과는 다르다”면서 “코 막힘이 심해 늘 머리가 무겁고 두통을 느끼며 묵직한 압박감에 의한 안면부 통증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부비동염의 원인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개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반면,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에 생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 감염부터 코의 구조적인 문제, 치아 감염, 비염, 외상, 천식, 면역 결핍 등 복합적인 요인이 부비동염을 발생, 악화시킨다. 특히 알레르기나 천식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함께 치료해야 한다.

◇부비동염의 증상

부비동염은 대개 코막힘과 누런 콧물, 얼굴 통증, 후비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후각감퇴, 두통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하는데,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이 있는 경우에는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비동염이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다른 점은 감기가 대부분 10일 이내에 호전되는 것에 반해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 호전이 되던 중 다시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뚜렷하게 한쪽 코에서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종양이나 치과적인 문제 등의 다른 원인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부비동염의 치료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의 사용,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비강 내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하게 되며, 코 증상에 따라 비점막 수축제나 점액용해제 등을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단, 비강 내 분무하는 점막수축제의 경우 장기 사용 시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기간 내에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에도 비강 내 스테로이드 분무나 생리식염수 세척이 필요하며 항생제 사용이나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부비동염 수술은 염증이 있는 코의 점막과 물혹 등을 제거하고 부비동 입구를 열어 고여 있던 분비물을 배출해 꽉 막힌 공기 길을 터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방법은 현재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 돼 있는데,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코안으로 내시경과 기구를 넣어 수술이 이뤄진다. 회복 기간이 빠르고 흉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다 섬세한 내시경과 수술 기구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안전성과 정교함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민 교수는 “내시경 수술 방법인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안내하듯, 수술하는 의사의 손이 움직여야 할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면서 “미리 시행한 컴퓨터 단층촬영영상(CT)을 이용해 수술 위치에 정확히 도달해 병변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나 오차 없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 안에 발생하는 림프종 등 악성종양의 경우도 초기에는 비부비동염 증상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주는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진단과 치료를 미루지 말라”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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