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의령, 전남 함평 등 시니어 체육센터 전국 곳곳에 들어선다
경남 사천·의령, 전남 함평 등 시니어 체육센터 전국 곳곳에 들어선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1.16 09:16
  • 호수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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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건립지원 공모사업서 경남 사천·의령, 전남 함평 등 3곳 선정
최근 정부가 노인회의 목소리를 반영해 경남 사천시, 의령군, 전남 함평군을 대상으로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현재 국내 최대 노인전용체육시설로 평가받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수영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진=빛고을노인건강타운
최근 정부가 노인회의 목소리를 반영해 경남 사천시, 의령군, 전남 함평군을 대상으로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현재 국내 최대 노인전용체육시설로 평가받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수영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진=빛고을노인건강타운

서울시도 어르신놀이터 7곳 조성해 노인 친화 체육시설 갖추기로   

年 120만명 찾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사례 보면 성공 가능성 높아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문을 닫는 학교나 아이들이 이용하지 않는 공원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노인전용체육공원을 확보해야 한다.”(문우택 부산연합회장)

“2025년이면 5명 중 1명은 노인이지만 이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전무하다. 선진국 수준에 맞는 노인전용체육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광선 서울연합회장)

지난해 3월 국내 최대 도시인 서울과 부산 노인회를 이끄는 두 수장은 본지를 통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 등 노인특화 스포츠뿐 아니라 노인끼리만 탁구‧배드민턴‧수영 등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노인전용체육공원은 전무했고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미흡했다. 하지만 지난 12월부터 기류가 바뀐다. 문체부가 처음으로 ‘2023년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지원 공모사업’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경남 사천시와 의령군, 전남 함평군을 선정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1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서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어르신놀이터 7곳을 조성한다고 약속하며 노인전용체육공원 확대에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국가와 지자체는 노인체육 진흥에 필요한 시책과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인체육시설의 설치와 운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전국 공공체육시설은 3만1544개소지만 노인체육을 위한 시설은 별도로 구분돼 있지 않다. 그나마 노인이 주로 이용하는 게이트볼장 1829개소, 그라운드골프장 66개소, 파크골프장 99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전체의 6.3%에 불과하다.

그나마 현재 노인전용체육시설로 분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광주광역시에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하 빛고을타운)이다. 200여개에 달하는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노인종합복지관에 더 가깝지만 게이트볼장과 수영장을 갖췄고 당구‧탁구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시설로 볼 수 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전경.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전경.

빛고을타운은 2009년 개관해 올해 14년차를 맞았다. 부지 10만700㎡에 예산 690억원을 투입해 조성된 타운은 복지·문화·체육·후생관 등 4개 건물에 게이트볼 등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체육시설까지 갖춰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복지시설로 꼽힌다. 영어‧일본어 교육 및 회화, 건강 요가, 색소폰‧아코디언 연주, 검도, 서예를 비롯한 프로그램 등 20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수강료는 4개월 단위로 받는데 2만원에 불과해 월 5000원 수준이다. 특히 호텔급 시설을 자랑하는 수영장은 하루 3000원, 당구와 탁구장은 시간당 1000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헬스장은 1만원만 내면 한 달 간 사용할 수 있다. 

빛고을타운은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현재 8만명에 달하는 어르신들이 가입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1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빼곡히 차는 등 하루 5000명, 연 평균 120만명에 달하는 노인들이 이용하면서 노인전용체육시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빛고을타운 관계자는 “개원 이후 지난 14년간 국내외에서 꾸준히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천시 역시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춘 대규모 센터를 건립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총사업비 91억원(국비 30억원, 지방비 61억원)을 투입해 사천읍 수석리 152번지 일원(구 동성초등학교 부지)에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2500㎡의 규모로 헬스장, 운동처방실, 탁구장, 당구장, 스크린파크골프장, 인지케어실, 상담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 등 행정절차 과정에 면적은 늘어나며 2025년 1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의령군의 경우 의령읍 서동리 일원 서동행정타운 내 부지에 연면적 25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며, 시니어 실내체육관과 GX룸(집단운동실), 건강측정 및 운동처방실, 시니어 친화형 헬스장, 메디컬룸 등 다양한 스포츠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도시친화형 파크골프장을 포함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사업비 75억원(국비 30억원, 지방비 45억원)을 들여 역시 올해 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사전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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