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개최
국립익산박물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1.16 13:31
  • 호수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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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돌로 쌓은 전북 옛 성곽의 1500년 역사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고대 성곽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익산박물관은 5월 28일까지 전북에서 확인된 옛 성곽의 특징을 설명하고 관련 유물 380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성곽 유적이 남아있다. 백제 국력의 중요한 기반이었던 드넓은 평야가 전북 서부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동부 지역에서는 백제와 가야, 신라가 서로 치열하게 다툰 흔적이 남아있다.

전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전북 지역의 성곽을 소개한다. 전시의 첫 부분인 ‘시간의 울타리를 넘다’에서는 성곽의 성격과 용도, 기능을 설명한다. 관람객들은 경북 경주 남산신성 부근에서 발견된 비석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 비석에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와 일정한 길이의 성벽을 맡아 쌓았으며, 만일 3년 이내에 성벽이 무너지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서약의 글이 담겨있다. 성곽의 보물 창고로 불리는 집수정(集水井·물을 모으는 곳) 관련 다양한 유물도 볼 수 있다.

이어진 ‘역사와 문화를 쌓다’ 부분에서는 전북 지역의 고대 성곽을 산맥과 물줄기를 기준으로 6개 권역으로 나눈 뒤 각각의 특징과 그간의 연구·조사 성과를 설명한다.

관람객들은 옛 문헌과 관련 설명을 보면서 전북 지역 고대 산성의 대부분이 부여와 익산을 중심으로 동부 지역으로 나아가는 주요 길목에 위치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산성이 백두대간을 경계로 신라의 산성과 대치하는 점도 눈에 띈다.

박물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곽은 1500년 동안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우리 주변에 남아있다”며 “관련 조사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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