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결심 뒤엔 단번에 끊어야… 금연보조제도 도움
금연, 결심 뒤엔 단번에 끊어야… 금연보조제도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1.16 14:09
  • 호수 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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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함께 금연 계획과 방법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은 보건소에서 금연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함께 금연 계획과 방법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은 보건소에서 금연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연 효과는 즉시 나타나… 2주 후엔 혈행 개선되고 폐 기능 좋아져

기상하자마자 물·녹차 한 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술 등 삼가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해롭기만 할 뿐, 조금의 이로움도 없다’는 의미의 ‘백해무익(百害無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 단어를 쓸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흡연’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담배는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수십 종의 1급 발암 유발인자를 비롯해 7000가지가 넘는 유해물질을 포함한다.

또한 흡연은 거의 모든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폐 질환은 물론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암이 언급될 때도 빠지지 않는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위장질환, 구강질환 등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서민석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이 좋은 이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금연 자체만으로도 질병에서 벗어나는 가장 훌륭한 치료가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금연 즉시 건강 효과 바로 나타나

새해가 되면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가족의 안녕과 화목을 빌고 본인이나 자녀의 결혼, 승진, 합격 등 소원 성취를 기원한다. 체중 관리, 금주나 절주, 연애, 사업, 대인관계 등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소원도 제각각이다. 

흡연자의 경우 새해 결심 목록에 금연이 꾸준히 오른다. 하지만 금연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담배 끊는 X이랑은 상종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금연은 힘들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면 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금연 20분 후부터 심박동수가 줄고 혈압이 낮아지며,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금연한 지 2주 후에는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폐 기능이 좋아진다. 1개월이 지나면 기침이 줄고 숨이 덜 차며, 섬모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관지에 쌓여 있던 가래가 배출된다. 폐 감염의 위험 역시 감소한다.

금연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해진다. 1년이 지나면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고, 뇌졸중 위험은 2~5년 후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한다. 

더불어 5년 후에는 구강, 인후, 식도, 방광암 위험은 절반으로, 자궁암은 비흡연자 수준으로 낮아진다. 금연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인두암과 췌장암의 위험이 감소한다. 15년이 지난 후에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한다.

서민석 교수는 “니코틴은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이에 금연의 성공 여부는 본인의 강한 의지와 함께 금단증상을 줄일 수 있는 금연 보조 치료가 중요하다”며 “금연을 결심했다면 7일에서 15일 전부터 금연 보조 치료를 받으면서 금연을 준비하고 단숨에 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금연에 도움되는 식단 실천해야 

금연에는 물이나 녹차가 도움이 된다. 물은 우리 몸속에 있는 니코틴과 타르 성분을 배출시키고,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니코틴과 결합해 체외로 나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아침 기상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식사 후 담배에 습관적으로 손이 갔다면 아침에 일어난 후 물이나 녹차 한 잔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물이나 녹차를 마시는 잠깐의 시간이면 흡연에 대한 욕구도 사라질 수 있다.

금연을 위한 식단을 짜는 것도 좋다. 금연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검은콩과 등푸른생선, 바지락, 당근 등이 있다. 검은콩은 비타민이 풍부한 것은 물론 이뇨 작용을 통해 체내의 니코틴 등 독소를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며, 등푸른생선은 흡연으로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주고 바지락은 양질의 단백질이 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로를 줄여준다. 

반대로 금연 식단으로 부적합한 식품은 향신료가 강한 음식, 맵고 짠 음식, 단 음식 등이 있다.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 기름진 음식과 술 또한 피해야 하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더불어 저칼로리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금연을 망설이는 사람 중 일부는 체중 증가를 한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담배를 끊으면 평소와 같은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유지하더라도 2~3㎏ 체중이 늘어난다. 담배를 끊은 허전함을 사탕이나 초콜릿 등 고열량의 간식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금연보조제 적절히 활용

금연보조제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각 시·군 보건소와 동네 의원 및 병원에서는 다양한 금연클리닉을 개설하고 체내 일산화탄소량 측정과 체지방률 등 분석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금연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금연을 위해 금연보조제를 제공하는데 이는 담배를 끊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금연보조제는 크게 신체 일부분에 붙이는 패치와 껌, 사탕, 약물 등으로 나뉜다. 

다만, 패치형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패치형은 평소 자신의 흡연량에 맞춘 니코틴 함량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패치를 붙인 상태에서의 흡연은 심한 어지럼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 과도하게 체내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의심이 되는 경우에도 패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금연 보조 약물은 현재 가장 금연 성공률이 높지만 처방을 위해서는 보건소가 아닌 동네 병원에 가야 한다.

서민석 교수는 “30세에 금연을 시도하면 흡연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거의 피할 수 있고 생명이 10년 연장된다. 또한 40세는 9년, 50세는 6년, 60세는 3년 생존 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금연클리닉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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