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 ⑫
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 ⑫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6.18 09:18
  • 호수 1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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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자리한 서울노인복지센터(이하 센터)는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다. 특히, 센터는 서울시가 ‘9988 어르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실버문화벨트 사업을 주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취임한 가섭 신임 관장(사진)에게 실버문화벨트 추진사업 및 센터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가섭 관장은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서울구치소 교화위원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 취임 소감과 포부는. 

센터는 노인문화 중심지인 종로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한다. 우리나라 노인복지정책과 노인문화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투입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임이 막중하다.

6월 1일 취임했다. 올해는 사업 중간에 임명 됐기 때문에 전임 관장이 수립한 사업을 연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서울시와 함께 추진 중인 실버문화벨트 사업을 구체화하고, 현장화 시키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

내년에는 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아 낙후된 시설이나 정책적인 면을 점점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 어르신 프라자’(가칭)라는 명칭으로 어르신들의 공간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Q. 실버문화벨트 사업의 현재 진행상황은.

허리우드 극장에 위치한 ‘노인전용 극장’은 이미 어르신들의 문화쉼터로 자리매김했다. 하루 평균 100~200여명의 어르신들이 극장을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종묘 및 탑골공원 일대를 순찰하는 ‘시니어 캡’도 이미 4월 28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어르신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상담센터는 6월 초 개소해 현재 상담 전문가들이 성상담을 비롯해 노인학대‧가족갈등‧우울증 등 생활 및 심리 상담을 통해 고민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어르신전용 라디오방송국 ‘라디오실버스타’ 개국식을 가졌다. 라디오방송국은 60세 이상 어르신 10여명이 DJ로 나서 매주 화·목요일 2명의 어르신들이 방송을 진행한다. 차후 관내방송은 물론 인터넷방송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며칠 전에는 서울 운현궁에서 어린이와 어르신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거시험’도 마련됐다. 호응이 좋아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용품은 물론 중고물품과 외부 기업 후원품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노인용품전문점과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도 현재 조성 중이다. 10월 14~16일 열릴 ‘제2회 서울영화제’는 현재 작품을 공모 중이다.

이 모든 사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의 도움이 매우 절실하다.

Q. 센터 공간과 프로그램 등이 부족한 현실인데.

센터를 찾는 어르신들은 많지만 공간은 한정돼 있다 보니 어려움이 크다. 특히 화장실이 가장 큰 문제다. 프로그램 진행 또한 개별 프로그램은 별 무리 없지만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당구, 탁구 등 여가시설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어르신들의 공간뿐 아니라 종사자들의 근무환경도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센터의 부족함을 보강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지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올해 안에 구체화 시켜 내년에 개관 10주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젠 노인복지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할 때다. 어르신들의 문화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적인 면에서도 복지 프로그램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센터를 찾고, 짧은 시간이라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센터가 어르신들의 친목도모는 물론 취미, 여가, 교육, 거기에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진다면 더 바랄게 없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매우 시급하다. 복지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재교육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보다 나은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장학회를 구성해 학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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