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임영웅을 찾아라”… 점입가경 치닫는 트롯대전
“제2임영웅을 찾아라”… 점입가경 치닫는 트롯대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1.20 13:32
  • 호수 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조선 ‘미스터트롯2’ vs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제2의 임영웅 탄생을 기대케하고 있다. 사진은 ‘미스터트롯2’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박지현과 진행성, ‘불타는 트롯맨’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신성과 황영웅(왼쪽부터 순서대로).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제2의 임영웅 탄생을 기대케하고 있다. 사진은 ‘미스터트롯2’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박지현과 진행성, ‘불타는 트롯맨’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신성과 황영웅(왼쪽부터 순서대로).

미스터트롯2 전회 시청률 20% 찍으며 인기행진… 박지현 등 우승후보 떠올라  

불타는트롯맨  첫회 8%로 시작해 14%까지 상승… 황영웅, 에녹 등 신인 발굴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난 2020년 1월~3월 방영되면서 임영웅이라는 국민가수를 탄생시키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던 TV조선 ‘미스터트롯’이 두 번째 방송으로 돌아왔다. 당시 코로나로 신음하던 국민들을 위로하며 종편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3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22일 방영된 첫 회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제2 임영웅의 탄생을 기대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환경이 조금 달라졌다. MBN이 ‘불타는 트롯맨’을 편성하는 맞불을 놓으며 독주 구도를 흔들고 나선 것이다.

‘미스트트롯2’(이하 미트2)보다 첫 방송이 이틀 빨랐던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은 1월 17일 방송에서 1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모든 회차에서 20%대 시청률을 올린 ‘미트2’가 객관적으로 앞서 보이지만 ‘불트’가 첫 회 시청률 8%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기세를 타면서 경쟁 역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대결 구도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것 외에도, ‘불트’를 만든 수장이 TV조선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잇달아 흥행시킨 서혜진 PD여서 원조와 원조를 만든 산파의 대결 구도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미트2’는 상금 5억원을 내걸고 ‘미스터트롯’ 우승 후 한국 트롯을 대표하는 가수로 부상한 임영웅을 잇는 스타 발굴에 나선다. ‘미스트롯’부터 지금까지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증명해온 김성주가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으며 오디션을 이끈다. 심사위원단인 마스터 군단에는 안방마님 장윤정을 비롯해 붐, 신지 등이 함께했고 TV조선이 발굴한 스타 장민호, 김희재도 가세했다.

특히 제2의 임영웅을 노리는 유명인들이 대거 참가해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KBS2 ‘트롯전국체전’ 우승자 진해성, MBC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 MBN ‘보이스트롯’ 우승자 박세욱 등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이들이 참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장구의 신’ 박서진, JTBC ‘히든싱어’에서 송가인을 꺾고 우승한 13세 박성온 등이 등장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불트’는 앞서 설명했듯 서 PD가 TV조선과 결별 후 설립한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준비 기간만 6개월, 100팀의 트롯맨으로 시작해 경력 0년차부터 도합 137년차 그룹까지 등장하는 등 시선을 모으는 트롯맨들을 구성했다.

300여명의 ‘국민 대표단’을 투입해 직접 예심 현장을 지켜보고 예비 합격자를 내기도 했다. 또 차별화를 위해 기본 상금 3억부터 시작해 한도가 없이 상금이 치솟는 ‘오픈 상금제’와 최종 톱7에게 투표수만큼 상금을 전달하는 ‘우승투표 상금제’를 트롯 오디션 최초로 시도한다. 

뿐만 아니라 ‘불트’는 ‘미트2’의 마스터로 활약하는 장윤정의 남편 도경완을 MC로 내세우고 심사위원에는 남진, 심수봉, 설운도 등 원로 트롯 가수에 김준수, 홍진영, 이석훈 등 스타들을 출연시켜 신선함을 더했다. 

‘미트2’가 타 오디션을 통해 검증받은 가수들로 채웠다면 ‘불트’는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멤버 손태진, 뮤지컬 배우 에녹 등 새롭게 트롯에 도전하는 유명인들과 황영웅 등 무명 트롯가수들로 차별화를 꾀한다. 

5회까지 방영된 현재 가장 주목할 만한 트롯맨은 황영웅이다. ‘개띠클럽’으로 예선 1위를 차지한 황영웅은 1차 국민 응원 투표 결과 등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황영웅은 자동차 하청업체 생산직 직원으로 6년간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고 트로트 가수에 도전 중이다. 진미령의 ‘미운 사랑’으로 보여준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미트2’에서는 박지현과 황민호 등이 눈길을 끈다. 박지현은 TV 화제성 비드라마 출연자 순위에서 ‘미트2’ 참가자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장윤정과 같은 소속사로 공정성 논란이 일기는 했으나 지난 1월 5일 방송된 본선 1차 팀 미션에서 장민호의 ‘사랑해 누나’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논란을 딛고 스타성을 입증했다. 또 이제 겨우 10살에 불과한 황민호는 ‘리틀 싸이’로 불리는 형 황민우와 참가해 주목을 받았고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2위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TV조선과 MBN의 장외전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2회까지만 해도 시청률이 두 배 이상 차이나 미트2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3회부터 ‘불트’의 상승세가 가파라지자 TV조선이 견제에 나선 것이다. ‘미트2’는 1월 10일 미공개 방송분 모음집인 ‘미트2-미공개 올하트 스페셜’을 ‘불트’가 방영되는 시간에 기습 공개했다. 

‘불트’도 역공에 나섰다. 본편이 방영된 직후 미방송분과 본선 무대 진출자 전원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담은 ‘불트 스핀오프 프로그램’(가제)을 편성해 기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