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나들이-광장시장, 온양온천시장, 송정역시장, 화개장터
전통시장 나들이-광장시장, 온양온천시장, 송정역시장, 화개장터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2.06 13:30
  • 호수 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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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볼거리에 향수도 달래줘
다양한 테마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최근의 전통시장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 먹자골목에서 빈대떡을 먹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테마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최근의 전통시장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은 서울 광장시장 먹자골목에서 빈대떡을 먹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먹자골목 최고의 인기  서울 광장시장 … 맛·멋·샘이 있는  충남 온양온천시장

옛 정취 물씬 나는  광주 1913송정역시장 … 약초 등 특산물 가득  하동 화개장터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재래시장’이라 불리던 시절의 전통시장은 지저분하고 불친절하다는 이미지 탓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을 시행해 왔다. 

비가림막 설치, 주차장 조성, 높은 천장 등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에 집중했으며,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을 위한 목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이면 어디에서든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도 발행했다. 

더불어 청년과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을 늘리기 위해 야시장과 푸드트럭 거리를 조성해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전통시장을 소개한다.

◇서울 광장시장

대한민국 최초로 1905년에 설립한 전통 재래시장으로 일제가 화폐정리 사업을 단행하면서 조선의 상업기반을 흔들자 조선 상인들이 모여서 순수 조선 자본을 바탕으로 설립한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등록된 이름은 광장시장이었지만 1960년대 말까지 이곳은 ‘동대문시장’으로 불렸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월남민·피란민·이농민이 종로 일대로 모여들어 동대문 일대까지 대규모 무허가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광장시장은 먹자골목과 직물이 유명하다. 먹자골목은 골목 틈틈이 자그마한 음식점이 들어선 광장시장 블록을 일컫는다. 먹자골목에 들어서면 두툼한 빈대떡과 반지르르한 기름기가 도는 족발, 한 그릇 가득한 보리비빔밥, 육회 등 바라만 봐도 배부른 풍경이 펼쳐진다.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손맛으로 인해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관광코스로 주로 찾고 있다. 또한 구제 옷가게, 각종 포목점 등이 있어 다양한 옷을 구경할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88

▶영업시간= 09:00~23:00(먹자골목 연중무휴)

◇충남 온양온천시장

조선 시대 온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휴양 기능을 하는 행궁이 자리한 왕의 휴양지였다. 온양 장터는 행궁 수라상에 식재료를 공급한 곳이다. 

1950년대에는 싸전(쌀·곡식 파는 가게), 소전(우시장), 고추전, 된장골목 등 자연스럽게 5일장이 열리면서 시장이 조성됐고, 이후 소전과 싸전이 이전하고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며 옛 시장터에서 온천동으로 이전해 지금의 온양온천시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온양온천시장은 상설시장과 함께 500여개 점포가 테마에 따라 ‘멋 내는 거리’, ‘맛 내는 거리’, ‘샘솟는 거리’로 나뉘어져 있다. 

멋 내는 거리는 다양한 종류의 옷을 취급하고 수선하는 곳이며, 맛 내는 거리는 오랜 시간 푹 끓여 진한 맛이 일품인 소머리 국밥부터 달달한 맛이 입안에 맴도는 호떡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공간이다. 

샘 솟는 거리에는 1300년 전통을 지닌 온천지역답게 시장 입구에 온천수를 직접 끌어다 설치한 노천 족욕시설이 설치돼 있다.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시장길 29

▶영업시간= 10:00~19:00(연중무휴)

◇광주 1913송정역시장

1913송정역시장은 이름 그대로 1913년에 형성돼 110년 전통을 자랑하는 재래시장으로, KTX 송정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찾는 야시장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다. 골목이 직선으로 170m 정도라 이 끝과 저 끝이 한눈에 담길 정도다. 여기에 재기발랄한 청년 상인들의 점포와 각자의 터전을 재해석한 터줏대감 상인들의 점포 80여개가 어깨를 맞대고 배열돼 있다.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지켜온 여러 상점들의 간판 글씨, 가게 형태, 가게 색상 중 하나는 꼭 남겨두었으며 옛 정취를 살리자는 취지로 건물 자체의 리모델링은 최소화하고 간판 디자인은 상인들의 추억을 담아 제작했다.

특히 이곳은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성업 중이다. 고소한 참기름과 들기름, 미숫가루를 판매하는 방앗간과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솔솔 나는 빵집은 손님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다. 

▶주소= 광주시 광산구 송정로 8번길 13

▶영업시간= 10:00~20:00(매달 둘째, 넷째 주 월요일)

◇경남 하동 화개장터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가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 변에 자리 잡은 재래시장이다. 영·호남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조선 후기부터 장터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국내 5대 장터로 꼽히기도 했다. 원래는 5일장이었는데,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현재는 100여 개의 상점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시골 장터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물품과 향토음식을 판매한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대장간에서 전통 농기구와 주방용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섬진강 인근과 지리산에서 나오는 약초, 녹차, 고로쇠 물, 재첩, 생선, 조개 등의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국밥, 도토리묵, 재첩국도 아주 별미다.

김동리 단편소설 ‘역마’ 속 주인공 옥화의 주막을 본떠 만든 전통 주막도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4월에는 벚꽃축제가 열려서 가족여행은 물론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좋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15

▶영업시간= 09:00~18:00(연중무휴)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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