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성과급 배분문제로 노사 '대립각'…‘낙하산 인사’ 의혹까지
골든블루, 성과급 배분문제로 노사 '대립각'…‘낙하산 인사’ 의혹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2.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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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오너일가와 임원진 성과 ‘독식’구조 비판
고위급 임원 아들 고속승진 특혜 의혹도 ‘수면위
골든블루 노조 총파업투쟁 출정식(사진=골든블루 노조)
골든블루 노조 총파업투쟁 출정식(사진=골든블루 노조)

‘갑질문화 척결 위한 총파업투쟁 출정식’…창사 이래 첫 '파업'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국내 위스키 업계 1위 골든블루에서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발생했다.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부에서는 성과의 배분 문제로 갈등이 깊어진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번 파업을 두고 ‘터질 게 터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골든블루 서울지사에서 골든블루 노동조합이 ‘갑질문화 척결을 위한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서울 뿐만 아니라 골든블루 본사가 위치한 부산 노조원들까지 총 70여명이 참여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지난해 성과급이다. 노조는 “예년엔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을 성과급으로 받아왔지만 2022년에는 14% 수준의 연말성과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에선 당기순이익의 7% 수준의 연말성과급을 고수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골든블루는 작년 상반기 시장점유율 50% 달성을 기념하며 월급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당시 골든블루는 축하금을 지급하며 “연말에 지급될 성과급은 축하금과는 별개의 항목”이라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한 바 있다.

이정훈 골든블루 지부장은 “회사가 이야기했듯 연말성과급은 축하금과는 별개의 금액이다. 명절 상여금을 줬다고 연말성과급을 낮추는 때는 없지 않나”라며  “축하금은 회사 성장에 대한 보상이었고, 연말성과급은 별개로 예년 수준은 아니더라고 당기순이익의 14%는 지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경영진과의 과도한 성과급 차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월급의 18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이 외에 다른 임원들도1000%~1900%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직원들은 180% 정도에 불과했다. 

이 지부장은 “골든블루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동력은 노동자의 피와 땀, 노력 때문”이라며 “회사는 노동자의 이런 희생을 저버리고 성과에 대한 달콤한 열매를 제대로 분배하지 않은 채 임원들만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골든블루 측은 재작년 8.7%, 작년 8.5% 등 꾸준히 임금 인상을 해왔고, 20여차례의 임금 협상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임금 협상 과정에서 성과급은 월급의 4개월 치인 400%를 제시했지만 노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회사는 직원들의 처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노동조합과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골든블루는 고위급 임원 아들의 승진 특혜 의혹이 노조에 의해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고위급 임원의 아들 A씨가 소위 ‘아빠 찬스’로 고속 승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사원으로 입사해 주임·대리급을 거치지 않고 4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했고 2년 만에 차장 자리에 올라 구설에 올랐다. 

업계에선 골든블루의 노사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갈등이 오래 된 만큼 의견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골든블루의 노사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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