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못 생겼지만 맛과 영양은 ‘일품’
아귀, 못 생겼지만 맛과 영양은 ‘일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2.13 14:18
  • 호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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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타민 풍부해 눈 건강과 노화 방지에 좋아

살이 단단한 것 골라야… 내장 제거 후 익혀 먹도록

빈혈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에 좋은 아귀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빈혈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에 좋은 아귀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아귀는 가장 못생긴 어류의 대표주자로 특유의 커다란 입과 음침한 회갈색 외모 때문에 ‘아귀’(餓鬼)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서구권에서는 ‘악마 물고기’라고 불릴 정도다. 실제로 1980년대 어류 남획이 성행하던 시절조차 못생겨서 잡으면 물에 버린다는 이유로 ‘물텀벙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형과 다르게 아귀 요리는 별미로 대접받는데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봄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른 아귀는 요즘 시기에 먹으면 더욱 맛있다. 이에 비록 못생겼지만 맛과 영양에서만큼은 팔방미인인 아귀의 효능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아귀의 효능

영양학적으로 아귀는 남녀노소 모든 이들에게 알맞은 식재료이다.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A·D·E가 다량 함유돼있어 눈 건강과 노화 방지에 좋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어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껍질의 비타민B2와 콜라겐 성분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등 종합영양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아귀의 간은 진미로 꼽히며 미식가들 사이에서 ‘바다의 푸아그라’로 불린다. 아귀의 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일일 권장량의 20배 이상 함유돼 치매, 고지혈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귀에 함유된 타우린 성분은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을 예방해 준다. 

또한 비타민B12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데에 도움을 주어,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더불어 아귀에 풍부한 비타민A는 감염병과 싸우는 최전선의 역할을 하는 비타민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킨다.

◇아귀 고르는 법

아귀는 살이 단단하고 몸의 색이 검으며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골라야 신선하고 맛 좋게 섭취할 수 있다. 

아귀는 깨끗한 물로 씻은 뒤 껍질, 간장, 난소, 위, 몸통 및 턱으로 구분해 분리하면 된다. 바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느러미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깨끗이 씻은 후 비닐팩에 넣어 냉동보관해야 한다. 다만, 보관일은 7일을 넘기지 않아야 신선하게 아귀를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아귀를 집에서 요리할 때는 고래회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장을 제거하고 꼭 익혀서 먹어야 한다. 감염된 아귀를 날로 먹게 될 경우에는 심한 복통, 구토, 위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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