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지회 소속 밀근이노인자원봉사단 “우리의 수상이 봉사 확산하는 계기 되길…”
충북 영동군지회 소속 밀근이노인자원봉사단 “우리의 수상이 봉사 확산하는 계기 되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2.13 14:47
  • 호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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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충북 영동군지회 소속의 밀근이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마을 입구를 청소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충북 영동군지회 소속의 밀근이노인자원봉사단원들이 마을 입구를 청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경로당 주변·하천·게이트볼장 등 청소…독거노인 돌봄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충북 영동군 영동읍 하가2반 밀근이마을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곳이다. 마을 앞에는 삼국시대에 축성한 고성 백마산성이 있고, 마을 뒤쪽으론 국수봉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인 이곳에 20여 가구, 30여명의 주민이 화목한 분위기에 상부상조하며 대를 이어 살고 있다. 마을의 가옥과 도로, 하천이 항상 깨끗한 건 밀근이노인자원봉사단(단장 이광춘)의 노고와 희생 덕분이다.  

이 자원봉사단은 대한노인회 충북 영동군지회 소속으로 2016년 7월에 결성됐다. 이광춘(73) 봉사단장은 “자원봉사단 명칭을 옛날부터 전해오는 마을 명에서 따왔다”며 “대한노인회에 소속되기 훨씬 이전부터 마을 곳곳을 쓸고 닦고, 하천을 정리해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는 등 자연보호를 꾸준히 해왔다”고 밝혔다. 

봉사단원은 65세부터 80세 중반의 남녀 어르신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밀근이경로당 회원들로 과거 직장을 다니거나 농사를 짓던 이들이다. 경로당 사무장을 맡고 있는 이 단장은 공무원 출신으로 군청에서 봉직했다.

이 자원봉사단은 한 달에 두 번, 경로당 주변과 하천, 게이트볼 구장의 환경정화와 독거노인 케어 그리고 코로나 방역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자원봉사단원으로도 활동 중인 손병섭 밀근이경로당 회장은 “정기적인 봉사활동은 물론 수시로 경로당 주변과 마을입구 버스승강장, 대나무 숲 등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며 “봉사단원이 아닌 경로당 회원들도 같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가 있는 날 일찌감치 집합장소에 나와 속속 도착하는 단원들에게 커피 등을 건네주는 김만기 어르신은 “단원 3~4명이 팀을 이뤄 홀몸 어르신 댁을 방문해 안부도 여쭙고 청소도 해드린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신해 읍에 나가 심부름도 해준다”고 말했다.

이 자원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상과 관련해 한 단원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우리들이 습관처럼 자연보호를 해온 사실을 나라에서 알아주고 인정해줘 기쁘다”며 “부상으로 받은 벽시계를 경로당 벽에 걸어놓고 볼 때마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한편으론 더한층 봉사의 마음을 다지게 된다”며 웃었다.

이광춘 단장도 “우리의 장관상 수상으로 자원봉사가 타 마을로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병수 충북 영동군지회장은 “지회 소속 노인자원봉사단은 지역에서 희생적으로 봉사를 해 노인회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밀근이노인자원봉사단의 경우는 수년 간 회원 각자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독자적으로 봉사를 해온 점이 큰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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