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4] 책상, 사무실도 정리하면 생산성 높아져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4] 책상, 사무실도 정리하면 생산성 높아져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3.02.20 10:55
  • 호수 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날이 있다. 이런 날은 평소에 잘 알던 사람 이름도 잘 떠오르지 않고 생각도 잘 정리되지 않아 참 정신이 없다. 그런데 머릿속만 이런 게 아니라 책상 위가 뒤죽박죽이어도 생각이 잘 안 떠오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서류를 어디에 두었는지도 모르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몰라 고군분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책상 위가 잘 정돈되어 있고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으면 일도 수월해지고 업무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똑똑하게 채우면 일도 잘 되는 법이다. 

이처럼 내가 있는 공간을 깨끗하게 정리한다면 일하는 능률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함께 쓰는 공간을 정리해 보자. 물론 ‘내 공간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거 아냐? 뭘 이렇게 까지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함께 쓰는 공간을 스스로 정리하면 일의 능률도 올라간다. 실제로 2010년 나이트와 해슬럼은 런던에 있는 사무실의 47명을 조사했는데, 이들에게 자신의 사무공간을 스스로 정리하고 꾸미도록 했다.

물건 뒤죽박죽, 능률 떨어뜨려

그 결과, 놀랍게도 스스로 공간을 정리하고 꾸몄을 때 생산성이 32% 가량 증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함께 쓰는 공간으로는 회의실, 비품실도 있고 영업을 하는 공간인 매장도 있다.

사무실이나 매장 중에는 정리가 안 되어서 공간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들어서는 순간 어수선한 느낌이 드는 미용실, 문구 제품이 뒤죽박죽 섞여서 제대로 찾지 못하는 문구점 등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손님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될 수 없다.

실제로 한 미용실이 정리수납 컨설팅을 요청해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미용실은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인데도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었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작은 화장품 등을 쌓아두고 있어서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잡동사니란 잡다한 것이 한데 뒤섞인 것으로 손님에게도 보기 좋지 않고 일하는 사람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잡동사니들을 정리하고 제대로 수납했더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미용실 직원들은 일의 능률이 오르고, 손님들은 더 자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 과감히 치워야

또 한 번은 110년이나 된 봉사단체인 국제로터리 사무실을 정리한 적이 있다. 총재를 비롯해 모든 임기가 1년이다 보니 사무실에 있는 서류도, 물품도 내 것인 듯 내 것이 아닌 상태였다. 사무실은 20년이 넘은 수십 개의 은행 통장부터 매달 발행되는 잡지, 기념품, 오래된 매뉴얼 등 필요할 것 같지만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로 가득했다.

담당자와 논의한 끝에 앞으로 다시 쓰지 않을 것들을 모두 분류하고 정리하고 나니 새 사무실로 변해 일할 맛이 난다고들 했다. 이처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의 물건들은 개인 물건보다 정리하기 쉽지 않으니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 주요 18개 나라에 글로벌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의 경우 ‘18가지 스피릿’을 중요시하며 기업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는 ‘정돈’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소와 정리만 잘해도 업무의 효율이 높아지고 매출은 증가한다는 것이다. 마이크 넬슨의 ‘잡동사니 증후군’이라는 책에서도 잡동사니를 정리해야 생활이 정리된다고 말하고 있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