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상비약 종류와 보관법… 알약, 실온에 보관하고 정해진 분량만 덜어내야
가정 상비약 종류와 보관법… 알약, 실온에 보관하고 정해진 분량만 덜어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2.20 13:33
  • 호수 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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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상비약을 철저히 준비해 놓는다면 가벼운 응급상황에 재빨리 대처해 큰 증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신 올바른 방법으로 보관해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상비약을 철저히 준비해 놓는다면 가벼운 응급상황에 재빨리 대처해 큰 증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신 올바른 방법으로 보관해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합감기약, 증상이 복합적일 때만 사용… 연고 바를 땐 면봉 이용을

파스, 개봉 후 비닐팩에 밀봉… 사용기한 지난 약은 폐의약품 수거함에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가벼운 감기나 몸살, 음식조리 중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물을 쏟아 화상을 입는 등 가정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질병은 상당히 많다. 

이때 평소 상비약을 철저히 준비해 놓는다면 가벼운 응급상황에 재빨리 대처해 큰 증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신 약을 복용할 때 중복해서 먹지는 않는지, 권장 복용량을 지켰는지 등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한 상비약의 경우, 한 번 구입한 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유통기한을 넘기거나 보관 방법을 어기기 쉽다. 이에 증상별 필요한 상비약 종류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상비약의 종류

▶감기약= 환절기나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을 때 쉽게 걸리는 감기에 대비해 집에 종합감기약을 구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종합감기약은 콧물, 재채기, 두통, 오한 등 여러 가지 감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복용하는 것이 좋으므로 증상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이에 종합감기약보다는 현재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에 염증이 있을 때는 소염진통제를,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면 소염진통제와 기침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면 된다. 성분이 겹치지 않는 약을 복용하면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진통제= 이곳저곳 쑤시는 통증이 있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타이레놀은 일반 해열진통제로, 몸 안에 염증이 있을 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염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진통제는 항염 작용은 떨어지지만 진통과 해열 작용에 뛰어나고 장기간이나 다량 섭취 시 간 손상의 위험이 있다. 이부프로펜은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 작용 기간이 길다. 기존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 같은 계열의 진통제를 중복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약사와 상의해 처방받아야 한다.

▶소화제= 급하게 밥을 먹거나 과식했을 때 속이 더부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화제에는 까스활명수처럼 단순히 소화 효소가 들어간 것과 위 운동을 빠르게 돕는 위장 운동 조절제 등이 있다. 

만약 까스활명수를 먹었는데도 속이 쓰리고 불편하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운동 장애일 수 있다. 이땐 위장 운동 조절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위와 장의 운동을 정상적으로 개선해 구토를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다.

▶지사제=  설사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설사인 경우, 장 내에 있는 유해균과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현상이므로 지사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연고= 가벼운 화상일 때 바르는 화상연고와 상처 회복에 효과적인 상처연고 모두 챙겨둬야 한다. 이러한 연고들은 통증 없이 피부를 보호하며 사용 또한 간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처 난 곳에 바르는 연고는 바를 때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후시딘은 넘어지거나 화상을 입은 것처럼 세균 감염 위험이 클 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마데카솔은 작은 상처나 민감한 피부의 상처에 바르면 더욱 효과적이다. 연고를 바를 땐 면봉을 이용하고 상처가 마르지 않게끔 밴드로 마무리해주는 것이 좋다.

▶파스= 단순 타박상이나 순간적으로 열이 나고 부었을 때는 ‘쿨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타박상 초기에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을 확장해 오히려 부종과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핫파스를 사용해도 괜찮다. 파스는 진통제 성분이 들어있어 한 번에 3장 이상 붙이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비약 보관방법

알약은 원래의 용기에 넣어 둘 것을 권한다. 알약 용기가 햇빛을 받으면 용기 안쪽으로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용기에 들어있는 알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할 때는 세균  오염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손에 약을 쏟아내지 말고 정해진 분량만 덜어내도록 한다.

가루약은 습기가 적고 온도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엌 찬장의 높은 곳이 제격이다. 습기가 많거나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에 보관하면 약이 변질돼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약은 실온에서 보관하면 되지만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는 것이 있다. 과립(알갱이)약 중 시럽과 섞어 복용하는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과립으로 있을 때는 실온에서 보관해도 되지만 일단 시럽에 타면 냉장 보관이 요구된다. 만약 실온에 보관하면 약 제조에 쓰였던 미생물이 죽어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안약과 귀약은 설명서가 동봉된 약통에 담아 실온에 보관하고 개인마다 증세가 다른 만큼 다른 사람과 돌려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좌약은 체온에서 잘 녹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온과 습기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봉 뒤 즉시 사용하고, 만약 약이 녹았다면 냉장고에 넣어 차게 했다가 사용해도 된다. 파스류 또한 개봉한 후 비닐팩에 밀봉해 보관하고, 유효기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크기가 작은 밴드류도 비닐팩에 보관하면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단, 오염이나 포장 훼손이 있는 경우에는 폐기해야 한다.

특히 병원으로부터 받은 항생제 등의 조제약을 먹다 남긴 후 자신과 비슷한 증세가 있다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은 예기치 않은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민반응 등의 약화사고를 부를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하며, 사용기한이 지나면 약국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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