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사극왕’ 최수종의 귀환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사극왕’ 최수종의 귀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2.27 11:00
  • 호수 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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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사도세자를 연기한 배우는?”

예능프로그램이나 각종 레크레이션 행사의 퀴즈대결에서 이와 같은 사극 관련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최수종을 외치면 정답일 확률이 높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배우 최수종(61)이 우리나라 대하사극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의미다. 실제로 MBC에서 1988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조선왕조 500년 한중록’에서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극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간혹 삼국시대나, 고려시대, 그리고 발해의 역사를 다룬 사극도 제작돼 왔다. 이 드라마의 출연진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최수종을 외치면 웬만하면 정답이다. 삼국통일의 기틀을 잡은 태종 무열왕 김춘추를 비롯해 해상왕 장보고, 태조 왕건, 발해의 시조 대조영 등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이 역사를 재미있게 접하도록 했다. 

그의 출연작은 대부분 큰 인기를 끌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관련 서적 등을 구입해 읽으면서 몰랐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극의 인기가 저물면서 최수종 역시 2016년 방영된 KBS ‘임진왜란 1592’(5부작) 이후 사극 출연을 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출연 자체도 2019년 종영된 KBS ‘하나뿐인 내 편’ 이후 멈춰 있다. 그 사이 그의 나이도 어느덧 환갑을 넘겼다.

이런 최수종이 2013년 종영된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KBS의 새 대하사극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KBS의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강감찬 역을 맡게 된 것이다.

올해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인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왕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다. 신생국 고려와 당대 최강국인 거란제국이 26년간 맞붙은 전쟁과 그 고통을 끝낸 귀주대첩의 주역 강감찬 장군의 완벽한 승리를 그린다.

70세 고령의 문관이었지만 고려 제8대 왕 현종의 신임을 얻고 나라의 운명이 걸린 전투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영웅 강감찬을 어떻게 연기할지 주목된다.

현재 사극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 퓨전 작품이고 정통 대하사극은 1년에 겨우 한 편도 제작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최수종의 귀환은 환영할 만하다. 

관록의 최수종이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을 통해 물가 상승과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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