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로 음식 데울 때 ‘전용 용기’ 사용해야
전자레인지로 음식 데울 때 ‘전용 용기’ 사용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3.06 13:47
  • 호수 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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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를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가 표시돼 있는 플라스틱 용기 또는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락앤락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가 표시돼 있는 플라스틱 용기 또는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락앤락

전자파로 음식의 물 분자 진동시키는 원리… 금속 용기 사용은 금물

맹물 데우다 화상 입을 수 있어… 달걀·밤·조개 등 넣고 돌리면 폭발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음식을 편리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전자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열을 이용하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방용품이다.

그러나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식품 용기의 종류 및 재질이 다양하다 보니 안전성과는 무관하게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많고, 전자파가 해롭진 않을지 또는 환경호르몬이 나오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에 전자레인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소개한다. 

◇전자레인지의 원리

전자레인지는 지난 1945년 군사용 레이더를 점검하던 미국의 한 연구원이 주머니 속의 과자가 녹는 것을 발견한 계기로 아이디어를 얻어 1947년 ‘레이더레인지’(Radarange)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 최초의 전자레인지는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는 높이 1.8m, 무게 340kg의 거대한 몸집에 가격도 5000달러로 매우 비쌌다. 이후 개량을 거듭해 현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기의 전자레인지가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전자레인지는 용기에 열을 전달해 음식을 데우는 가스레인지나 음식의 외부에 열을 가해서 내부로 열을 전달하는 오븐과는 가열방식이 다르다. 

마이크로파(micro wave)를 이용해 음식 안에 있는 물 분자들을 진동시켜 분자끼리 서로 밀고 당기거나 충돌하며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로 음식을 데우기 때문이다. 이때 2.45GHz의 진동수를 가진 전자기파가 사용되는데, 이 마이크로파는 통신용으로 쓰이지 않는 범위의 주파수이며 비용적으로 저렴하고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마이크로파에 의한 음식물의 가열 원리는 ‘유전가열’ 방식이라 불린다. 유리나 종이, 플라스틱과 같은 물질은 이 마이크로파를 통과시켜 음식물 속 대부분을 이루는 물 분자나 지방, 당과 같은 분자에 흡수돼 음식물을 덥히는 작용을 한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 사용해야

전자레인지 사용 시 플라스틱 용기는 ‘전자레인지 전용’으로 표기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전자레인지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용기나 그릇을 구매할 때 ‘전자레인지 전용’ 문구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는 아이콘으로 표시돼 있는데, 모양이 다양하므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표시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용기는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재질로 만들어진다. PP, PE 재질은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하게 제작된 것이 많으며, 플라스틱 음료수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ET재질은 내열성이 낮아 전자레인지 사용에 부적합하다.

동일한 재질로 만들어진 용기라도 제조방법에 따라 내열성이나 내구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전자레인지 전용으로 만든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 사용 불가능한 용기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가 투과하지 못하는 스테인리스, 금속 용기, 알루미늄 포일 등은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화재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특히 유리·도자기 용기라도 장식으로 테두리 등에 금속이 있으면 불꽃이 일어날 수 있다.

종이 제품의 경우 젖었을 때 종이 강도가 약해지며, 쿠키 포장 등에 사용되는 왁스코팅 종이는 식품에 왁스가 오염될 수 있어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제품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컵라면이나 요구르트 용기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과 지퍼백, 일회용 컵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PVC, LDPE) 등은 내열성이 낮아 고온에서 녹을 수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사용하면 안되는 음식

달걀에는 껍데기 아래 난각막, 그리고 노른자와 흰자를 구분해주는 난황막이 있다. 달걀을 물에 넣고 삶으면 열이 바깥에서 안쪽으로 천천히 전달되면서 익는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로 달걀을 조리하면 전자파에 의해 내부와 외부가 동시에 열을 받아 압력이 순간적으로 높아지면서 껍데기, 난각막, 난황막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할 수 있다.

이는 날달걀뿐만 아니라 삶은 달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이 달걀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해야 한다면 반으로 쪼개거나 노른자를 터뜨린 상태로 조리를 해야 한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밤, 호두와 같은 단단한 껍질 열매 또한 칼집을 낸 후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약국에서 흔히 구입하는 쌍화탕도 유리병 채 돌리지 말고 컵에 따라 데워 마셔야 하며, 낙지·문어·오징어·새우·조개 등의 해산물 또한 잘 터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추는 캡사이신 성분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화학 성분이 증발해 매운 연기를 발생시키며, 수분이 풍부한 과일은 열을 견디지 못해 터지거나 본연의 맛과 질감을 잃게 되므로 전자레인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맹물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도 피해야 한다. 물컵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100도 넘게 온도가 올라가도 겉으로 봐서는 똑같다. 그러다 무엇인가를 넣거나 흔들면 갑자기 폭발하듯 넘쳐 끓는 일이 생기는데, 이를 ‘과열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물은 가스 불로 주전자에 끓이는 것을 추천한다.

◇전자레인지 청소 방법

전자레인지는 사용이 편리하지만 깨끗이 닦아서 사용하려면 귀찮은 점이 많다. 이때 물 한 컵과 귤이나 레몬, 오렌지 등 산이 있는 과일 껍질을 넣고 3분 정도 돌린 후 마른행주로 잘 닦아주면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더불어 녹차나 홍차 한 컵을 넣고 가열하면 탈취도 되고, 기름때도 잘 지워진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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