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남 보령시지회 소속 보령호봉사단 “주민들 깨끗한 물마시게 댐 지켜요”
대한노인회 충남 보령시지회 소속 보령호봉사단 “주민들 깨끗한 물마시게 댐 지켜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3.13 16:23
  • 호수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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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지회 소속 보령호봉사단원들이 보령댐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지회 소속 보령호봉사단원들이 보령댐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보령댐 환경정화·경로당 꽃가꾸기·독거노인 일손 돕기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충남의 8개 시·군 주민들이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보령댐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오치준(77) 보령호봉사단장의 단호한 말이다. 보령댐은 높이 50m, 길이 291m, 총저수량 1억 1,690만t의 다목적댐으로 보령·서산·서천·홍성·예산 등 8개 시·군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대한노인회 충남 보령시지회 소속의 보령호봉사단은 보령댐의 수질 개선을 위한 환경정화 활동을 비롯해 경로당과 마을공원 화단가꾸기, 쓰레기 수거장 정리, 홀몸 어르신 일손돕기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오치준 단장은 “보령시지회 미산면분회 산하 경로당 회장 20명이 주축이 돼 2011년 7월에 만든 봉사단”이라며 “77~85세 어르신들이 한 달에 두 번 모여 약 2시간씩 댐 주변 하천의 폐비닐, 농약병 수거에 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과거 운수·원예업 등에 종사했던 오 단장은 현재 미산면분회 총무이기도 하다. 미산면 분회에는 22개 경로당이 있으며, 김대수 분회장도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보령호 주변도로를 따라 심어진 벚나무의 꽃이 만개할 쯤에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박옥자 단원(도화담2리경로당 회장)은 “평소에는 댐 주변이 깨끗한 편이지만 봄철에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며 “마을공원 화단에도 담배꽁초나 빈 생수통이 눈에 띌 때마다 청소한다”고 말했다.     

분회 산하의 경로당도 봉사단원들의 손길로 아름다운 쉼터로 바뀌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관여하는 오 단장은 “30명으로 구성된 시장형 사업단이 패츄니아·팬지·백일홍 등을 가꿔 시에 납품한다”며 “여유분을 경로당에 갖다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분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즉 봉사 일로  자주 만나면서 소통이 잘 되고 그 결과 분회 활성화도  된다는 것이다. 미산면 분회의 부회장인 이춘흠(79·봉황경로당 회장) 단원은 “봉사단이 없는 분회에선 경로당 회장이 새로 바뀌어도 나머지 경로당은 모르는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우리는 정기적으로 얼굴을 대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며 “오랜 시간을 만나 정이 쌓여 단합도 잘 된다”며 웃었다.

봉사단 관리하는 김미선 사무국장 복지부장관상 수상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김미선 보령시지회 사무국장은 “지회는 8개, 160명의 노인자원봉사단을 운영 중”이라며 “경로당 관리만도 쉽지 않은데 따로 시간을 내 봉사하는 경로당 회장님들을 볼 때마다 존경심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최익열 충남 보령시지회장도 “주민과 수자원공사 측에서 봉사단원들이 수고한 덕에 댐 주변 환경이 좋아졌다는 말을 한다”며 “봉사단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애향심, 봉사에 대한 열정과 긍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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