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방송가 발칵 뒤집은 JMS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방송가 발칵 뒤집은 JMS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3.20 10:10
  • 호수 8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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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가 촉발시킨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 씨 사건으로 시끌시끌하다. 

올해 나이 77세인 정 씨는 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2008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만기 출소하며 대중에게 그대로 잊혀진 듯했다. 그런데 ‘나는 신이다’가 방영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가 똥을 끊을 수 없듯 정 씨가 출소 이후에도 차마 글로 옮겨 담기 힘들 정도로 추악한 행위를 이어왔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 정 씨는 지난해 10월 성폭력 혐의로 다시 구속됐고, 4월 말 구속기간(6개월)이 만료된다. 재판부가 지난 3월 7일 공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구속기간 내 선고하기 위해 재판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유죄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항소 결과에 따라 더 길어지겠지만 적어도 방송에서 주장한 내용의 사실 여부가 1차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국내에서 만큼은 ‘나는 신이다’의 파급력이 더 크다. 유명 여자 연예인이 전도당할 뻔한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고 이 문제를 다룬 KBS 시사프로그램에서는 KBS 방송국 PD와 통역사까지 신도였던 사실이 폭로돼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파장은 연예계에도 미치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이 과거 또는 현재 신도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연예인들은 이를 인정하며 사과와 함께 JMS를 탈회했다는 것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작 사과할 주범은 대형 로펌 소속 등 변호사 14명을 고용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몇 년 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가스라이팅’과 ‘확증편향’이다. 사이비 종교가 득세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자행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제공해 확증편향을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JMS처럼 사법처리가 가능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지도부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때문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정이 파탄나고 많은 사람의 삶이 엉망이 되는 사태가 벌어져도 ‘종교의 자유’로 인해 손을 쓸 수 없는 것은 아이러니다.

사이비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하나다. 헌금을 매우 적게 냈음에도 불이익이 없다면 그 종교는 적어도 나쁜 종교는 아니다. 그런데 과도하게 헌금을 요구하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탈회하면 된다. 신은 전지전능하다. 즉, 돈 같은 건 필요없다. 돈을 요구한다면? 그 사람은 신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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