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6] 쓰레기·수리·나눔·보류상자로 구분해두면 편리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6] 쓰레기·수리·나눔·보류상자로 구분해두면 편리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3.03.20 10:31
  • 호수 8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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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는 사회를 만드세요!” 이렇게 우리는 일반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물건이나 돈, 시간 등을 나누는 행동이나 마음에 대한 말을 많이 듣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눔’, ‘기부’, ‘봉사’ 등이 있는데, 의미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 중에 먼저 ‘나눔’의 경우를 살펴보면 사전적인 의미는 ‘음식 따위를 함께 먹거나 갈라 먹음, 즐거움이나 고통, 고생 따위를 함께함’이다. 나눔이란 쉽게 말해 물건을 나누거나 마음을 나누는 것으로 ‘무료 드림’과도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기부’ 역시 진정한 의미의 비움과 나눔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놓는 것을 기부라고 한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처럼 돈이나 물건을 나눌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재능을 나눌 수도 있다.

또한 헌혈을 하거나 장기 기증을 약속하는 등 생명을 나눌 수도 있다. 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대표적인 가게로는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쓰지 않는 헌 물건,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의 새 주인을 찾아주는 가게로 물건을 기증하면 이 물건을 다시 팔고 그 수익은 다시 이웃을 위해 쓰인다. 

끝으로 몸으로 도와주는 ‘봉사’가 있다. 봉사란 주로 자신의 시간이나 힘을 써서 다른 사람을 돕는 활동으로, 남을 위해 내가 직접 뭔가를 하는 것을 말한다. 급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무료 급식 봉사라든지, 장애인의 목욕을 도와주는 봉사라든지, 유기견을 돌봐주는 봉사, 청소를 해주는 봉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려면 내가 가진 물건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필요하지 않아서 빼버린 물건 중에서도 정말 버려야 할 것과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물건으로 분류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 과정을 ‘쓰레기와 보물을 나누는 과정’이라 부른다. 그런데 무작정 쓰레기와 보물을 나누라고만 하면 막막하기 그지없다. 눈앞에 놓인 많은 물건을 보면 ‘대체 어떻게 쓰레기와 보물로 나누라는 것인지’ 하고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막막함은 노 없이 배를 타고 가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배를 저을 노가 필요하듯이 정리를 하려면 쓰레기와 보물을 나눌 수 있는 상자가 필요하다. 상자는 크게 4가지로 나누는 게 좋다. 각각의 상자에 ‘쓰레기 상자’, ‘수리 상자’, ‘나눔 상자’, ‘보류 상자’라고 이름을 붙이면 분류 작업이 훨씬 쉬워진다.

타인에 줄 물건은 나눔상자에

쓰레기 상자는 말 그대로 버려야 할 쓰레기를 담는 상자이다. 수리 상자는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바로 쓸 수 없고 수리나 교체, 개조가 필요한 물건을 담는 상자이다. 나눔 상자는 내가 쓰지는 않지만 물건을 재활용할 가치가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낼 물건을 담는 상자이다. 마지막으로 보류 상자는 내 물건이 아니거나 당장 결정하기 어려운 물건 또는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물건을 담는 상자이다. 

내가 버리는 물건들을 쓰레기와 보물로 나누는 작업이 처음에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그 또한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오래된 생활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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