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직원교육… 참석자 불만 폭발
제주서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직원교육… 참석자 불만 폭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3.20 14:40
  • 호수 8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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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행사인데 첫날 오전 11시에 개회식… 지각 잇따라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직원교육이 3년 만에 제주에서 개최됐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원성을 많이 사기도 했다. 사진은 교육 모습.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직원교육이 3년 만에 제주에서 개최됐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원성을 많이 사기도 했다. 사진은 교육 모습.

직원 급여 인상 등 처우개선 거듭 약속했지만 반응은 냉랭

김호일 회장 인사말 도중에 “그만하라”는 등 소동 일기도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여러분의 근무환경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의 급여 인상 문제를 ‘사생결단’의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겠다.”(우보환 중앙회 사무부총장)

지난 3월 9일~10일 제주소노벨에서 진행된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직원교육’. 김호일 회장 등 중앙회 관계자들이 전국 취업지원센터장들의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날 교육이 화기애애했던 것만은 아니다. 단체교섭 협약이 수 차례 미뤄진 탓에 김 회장의 퇴장을 요구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교육은 시작부터 잡음이 있었다. 통상 취업지원센터 직원교육은 전국에서 모이기 쉽도록 대전 혹은 충남지역에서 진행됐다. 그러다 지난해 말 코로나로 교육이 몇 년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었던 것을 감안, 사기 고양 차원에서 2023년 교육을 제주에서 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교육 장소에 대해선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일정 계획은 직원들의 불만을 폭발시켰다.  김호일 회장 취임 후 중앙회의 고질병으로 비판받는 ‘일방통행’식 진행이 이뤄진 것.

제주에서 교육을 할 경우 이동시간을 고려해 최소 2박 3일은 해야하는데 1박 2일로 정했고, 첫날 교육 역시 이동 시간을 고려해 오후에 진행돼야 하지만 개회식을 오전에 잡는 무리한 일정을 강행했다. 가령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가려면 반나절 이상이 걸리고 지역에 따라 하루가 소요된다는 건 상식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첫날 개회식이 진행된 오전 11시 도착을 맞추지 못했다. 몇몇 지역에서는 아예 직원교육 2~3일 전에 제주에서 자체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한 취업지원센터장은 “제주에서 진행하면 항공료도 지원해줘야 하지만 20만원 가까운 교통비를 자체 사업비로 썼다”면서 “중앙회가 제주 교육을 결정한 만큼 향후라도 사용한 교통비를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차례 협약을 미루며 원성을 샀던 김호일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서 그간 취업지원센터장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처우개선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신뢰를 잃은 탓인지 인사말 도중 참석자석에서 “그만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또 교육 중 질의 시간에도 날카로운 질문이 연달아 나오면서 중앙회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대표적 내용이 가시적 큰 성과가 없는 취업개발본부 폐지 건이다. 전국의 취업지원센터에 진행하는 취업알선형 사업을 관리하는 취업지원본부와 달리 취업개발본부는 ‘취업 알선 00명’ 등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주장하며 폐지를 건의했다.

또 지자체 취업알선형 사업과 달리 차별을 받고 있다며 복지부-노인인력개발원 취업알선형 사업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전했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지역 시니어클럽과 노인복지관 등을 통해 취업알선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 목표 100명당 전담인력을 1명씩 배치해주고 취업알선 1인당 15만원의 사업비를 담당자에게 지원하고 있다. 반면 노인회 취업지원센터는 혼자서 전담하는데다가 1인당 사업비로 5만원밖에 지원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A시니어클럽에서 취업 목표 할당량으로 140명을 할당했다면 2명의 인원을 배치해주고 원활한 취업활동을 사용하도록 2100만원(140명X15만원)을 지원한다. 반면 노인회 취업지원센터의 경우 올해 센터별로 140명의 목표치를 할당받았는데 혼자하는데다 사업비로 700만원(140명X5만원) 밖에 할당받지 못했다. 

이와 함께 취업지원센터장들이 분쟁에 시달릴 경우 중앙회 취업지원본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실제 일부 취업지원센터장들은 여러 분쟁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때마다 사용기관인 중앙회에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중앙회 취업지원‧개발본부 직원의 급여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급여 공개는 물론 처우 개선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진 교육에서는 ‘핵심만 콕 PLUS-회계 및 전산교육’, ‘노인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다’를 주제로 한 강규성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민간일자리실장의 취업알선형 사업의 추진 방향 교육, ‘홍보의 모든 것-성공적인 홍보 불변의 법칙’을 주제로 한 소양교육 등이 진행됐다. 다만, 일부 강연은 빔프로젝트 작동 불량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등 꼭 필요했는가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A센터장은 “일부 강의들은 스타강사를 초청해 진행한 것 같은데 그 내용이 그렇게 실용적이지 않았다”면서 “차라리 강사비를 다른 쪽으로 더 지원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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