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7] 물건을 살 때부터 쓰레기 문제를 염두에 둬야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7] 물건을 살 때부터 쓰레기 문제를 염두에 둬야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3.04.03 09:55
  • 호수 8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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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활하고 활동하는 문명사회로부터 배출되는 폐물질 중에서 고체 형태로 버려지는 것을 쓰레기라고 한다. 우리는 마트나 시장,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매해 그것을 집으로 가져온다. 

하지만 그 물건의 대부분은 딱 한 번 쓰이거나 얼마 못가서 잊히고 만다. 새로운 물건들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또 계속 사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물건을 쓰레기처럼 방치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쓰레기 아닌 물건이 쓰레기 전락

차라리 버려진 물건들이 그때그때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려지면 다행이다. 물건이 수명을 다하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 삶의 이치나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쓰레기도 아닌 물건이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는 데 있다.

한 사람이 평생 먹는 음식과 관련된 쓰레기만 해도 무려 8톤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음식 재료로 싱싱한 시금치 혹은 파릇파릇한 상추를 구매하더라도 시금치를 묶은 끈, 상추를 감싼 비닐봉지는 먹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둘둘 말아서 쓰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사람이 80년 가까이 산다고 할 때 약 4000개를 쓰게 된다. 아기였을 때 쓰는 기저귀의 양은 무려 3800여개에 달한다.

이 쓰레기들은 모두 고스란히 남아 지구에게 짐이 된다. 잘 썩지도 않으면서 오랜 시간 지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에드워드 홈즈의 ‘102톤의 물음’이라는 책에서는 미국인 한 사람이 평생 동안 102톤의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뿐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국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각자 하루에 약 1.1kg의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모이면 하루에 약 5만 톤에 달하고 1년 동안에는 약 1800만 톤이라는 무시무시한 양에 이르게 된다.

이런 쓰레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 많은 제도가 시행됐고, 여러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쓰레기 종량제’가 있는데 이 제도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쓰레기 종량제만으로는 역부족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1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용량에 따라 비닐 규격 봉투의 크기를 다르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분리수거도 하고 있는데, 종이류나 플라스틱류, 비닐류, 캔류 등을 따로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역시 무게에 따라 처리 비용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쓰레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근본적인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구입하는 물건의 양, 버리는 물건의 양이 줄지 않는 이상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는 없다. 따라서 물건을 살 때는 ‘나에게 꼭 필요한지’, ‘이것과 비슷한 물건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꼼꼼히 잘 체크해 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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