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주년 맞은 백세시대, 건설적 비판자 역할까지… 백세시대는 대한노인회와 동반자
창간 17주년 맞은 백세시대, 건설적 비판자 역할까지… 백세시대는 대한노인회와 동반자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04.10 09:32
  • 호수 8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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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권익을 위한 대변지로 우뚝… 독자 성원 힘입어 인고의 시간 견뎌

네이버·다음서 기사 검색되는 유일 노인매체… 초고령사회 대비도 앞장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대한노인회가 진정으로 발전되기를 원한다면, 백세시대가 대한노인회와 관계된 언론으로서 비판적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노인회 활동을 열심히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

A연합회장은 ‘백세시대’의 역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B연합회장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무조건 잘한다고 해서도 안 되고, 잘못한다고 반대만 해서도 안 된다. 시시비비를 가려서 보도를 하는 것이 언론 본연의 임무 아닌가. 백세시대가 그런 역할을 해줘야 노인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

시니어신문 백세시대가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노인매체 가운데 17년간 결간 없이 발행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신문이다. 

‘건강한 노년, 행복한 노년, 일하는 노년’에 이바지한다는 창간 이념에 따라 노인의 복지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한 언론문화 창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만큼 중장년층을 포함해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으며, 특히 대한노인회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창간 17주년을 맞은 백세시대 이현숙 발행인(앞줄 가운데)과 편집국 및 사무국 직원들이 시니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변종석 기자
창간 17주년을 맞은 백세시대 이현숙 발행인(앞줄 가운데)과 직원들이 독자들에게 인사드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변종석 기자

◇대한노인회와 함께한 백세시대

2006년 창간된 백세시대는 올해로 창립 54주년을 맞은 대한노인회의 요청에 의해 탄생된 시니어 주간신문이다. 대한노인회가 우리나라 대표 노인단체로 국민들에 각인되고, 명목단체가 아니라 실질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단체로 성장하기까지 백세시대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본지 창간 당시 대한노인회는 안필준 회장(2003~2009년)이 이끌고 있었다. 그 이후 중앙회에서 취업, 경로, 자원봉사 등 조직을 갖추는 과정에 두루 관여한 이병해 전 운영부총장(전 서울시의원)은 백세시대 창간 당시 상황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안필준 회장 생존 당시 복지관련 신문 두 곳에서 노인회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썼다. ‘거대한 공룡조직이면서 별로 하는 일이 없다’는 식으로 거칠게 비판한 것이다. 우리도 그에 대항하는 매체가 필요해 대한노인회의 신문으로 백세시대(당시 제호는 ‘노년시대’)를 창간했다. 초창기엔 적자 때문에 무척 고생했다. 어려울 때 방패박이가 돼준 신문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런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안필준 회장이 공동발행 제의를 하면서 체결한 계약서에는 백세시대 신문이 대한노인회의 필요에 의해 창간되고 보급됐다는 사실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은 ▷1년간 5만5000개 경로당에 무가로 보급하면 1년 후에 8만부를 유가지로 구독 ▷노인회에서 유관단체의 광고 수주 ▷백세시대는 운영이 어려운 지회에 발전기금 기부 조건 등이다. 

이에 따라 신문발행이 시작됐지만 구독 지원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백세시대는 막대한 적자를 감내해야 했고 신문발행 중단을 고민해야하는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러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신문은 굳건히 자리를 잡았고, 2014년에는 제호를 바꾸는(노년시대→백세시대) 등 제2창간을 선언하면서 노인정론지를 넘어 ‘100세시대를 선도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장은 “백세시대는 900만 노인의 대표단체인 대한노인회와 동반성장을 해온 게 사실이다”면서 “17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대한노인회와 노인 독자를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비판적 지지’로 뼈를 깎는 전환

성장을 거듭하던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연합회 등 산하 조직과 마찰을 거듭하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한 건 김호일 회장 취임 직후인 2021년부터다. 

코로나 상황을 핑계로 이사 정수 증원, 2차 중임 허용, 피선거권 제한 등 입장의 차이가 첨예한 사안을 서면 이사회와 서면 총회로 밀어붙였다. 중앙회·연합회‧지회 직원이 퇴직 후 2년간 각급 회장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까지 신설해 구성원들의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21년 3월 16일 친목 도모 목적의 전국 시도연합회장협의회가 만들어졌고, 그해 12월엔 중앙회장이 노인지원재단 이사장을 겸직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후 ‘혜인시대’ 창간과 ‘혜인시대 신문 구독해야 각급회장 피선거권 부여’ 등의 정관개정 추진, 노인방송 설립 시도,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활동비 지급 등 중앙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는 멈출 줄을 몰랐다.

백세시대는 노인복지 증진과 노인권익 보호, 대한노인회의 발전을 위한 신문이라는 창간 정신에 따라 이러한 잘못된 행태와 불협화음에 대해 보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노인회의 활동을 단순히 홍보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중앙회의 비틀린 행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건 우리나라 대표적 노인매체에 부여된 사명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언론학자 해럴드 라스웰(Harold Lasswell)은 미디어의 사회적 기능으로 감시자 및 견제자 역할을 강조했다.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소홀히 하면, 소통이 막히게 되고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C지회장은 “대한노인회를 위한다면 ‘용비어천가’만 부르면 안 된다”면서 “언론의 사명은 쓴소리, 바른 소리를 하는 것이다. 불이익이 있더라도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서 ‘용비어천가’란 세종 때 정인지 등이 선대 왕들의 공덕을 기리며 지은 서사시로, 지도자를 우러러 칭송하는 것을 풍자하는 말이다. 

백세시대는 앞으로도 비판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1000만 노인시대를 눈앞에 두고 노인 대표단체인 대한노인회가 퇴행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00세시대를 대비하는 신문으로서 어르신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어젠다(agenda)를 제시하고 정부 및 지자체의 노인정책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네이버‧다음서 검색되는 국내 유일 노인매체

3선에 성공한 대한노인회 D지회장은 지역 신문으로부터 취재 의뢰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백세시대 외에는 당선 소식을 알린 곳이 없었는데, 연락을 해온 것이다. 백세시대는 선거 전부터 보도자료를 요청하고, 당선이 확정된 뒤 당선자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에 보도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매체에서 연락이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구나 지역신문 기자는 백세시대에 보도된 것을 보고 당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D지회장은 “그동안 백세시대 기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다음)에서 검색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선거보도 과정에서 알게 됐다”면서 “백세시대의 영향력이 새삼 놀랍다. 우리 노인회의 큰 자산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세시대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노인매체 가운데 유일하게 2017년부터 네이버‧다음과 뉴스검색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도 휴대폰으로 네이버나 다음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기사 검색을 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앱을 열고 검색 창에 ‘OOO지회’, ‘OO연합회’를 치면 관련 기사들이 최근의 것부터 차례로 나타난다. 

백세시대 홈페이지(www.100ssd.co.kr)에 들어오면 더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홈페이지는 ‘자료 아카이브(저장소)’ 기능이 있어, 연합회나 지회 활동을 정리하거나 ‘50년사’ 등 노인회 역사 자료를 만들 때 요긴하다.

김두봉 전북연합회장은 “우리 연합회는 오랜 준비와 고증작업 끝에 지난 2022년 기념비적인 ‘50년사’를 발행했다”면서 “어떤 자료는 유실이 되기도 해서 노인회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기록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백세시대 기사 자료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백세시대는 이처럼 노인회 선거기사와 연합회‧지회 뉴스를 발빠르게 보도하는 한편, 종합지의 장점을 아우른 노인 전문지로서 건강‧의학, 생활‧문화 기사를 균형있게 다룬다. 

또한 가장 큰 글자의 어르신 맞춤신문으로서 시니어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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