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9] 정리된 환경은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게 만들어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29] 정리된 환경은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게 만들어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3.05.08 11:33
  • 호수 8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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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우리는 버리는 것에도, 바로 채우는 것에도, 나누는 것에도 소극적이었다. 물건을 사는 것은 쇼핑몰이나 홈쇼핑을 이용하며 적극적으로 하면서 물건을 버리고, 바로 채우고, 나누는 것에는 의외로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온 결과 물건은 쌓여만 가고 정리는 되지 않고 나눌 줄 몰라 인색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습관이 되면 인생이 바뀌게 된다. 나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 그리 큰 것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작은 물건 하나 정리하는 것에서도 바뀔 수 있다.

제 손에 쥔 것을 놓기 싫어서 꽉 움켜쥐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불편하다. 왜냐하면 자기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봐 늘 전전긍긍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기에게 호의를 가지고 손을 내밀어도 “어? 저 사람이 왜 저러지? 혹시 내 거 달라고 저러는 것 아냐?” 하며 의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가진 것을 나눌수록 더 풍요해져

그러면 늘 그 사람의 마음은 사막의 모래알처럼 꺼끌꺼끌하고 메마르고 삭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 것을 기분 좋게 나누는 사람은 늘 마음이 너그럽고 풍요롭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알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늘 즐겁고 행복하다. 그리고 남을 위해 나눌 줄 아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기만 생각하지 않아 이해심도 있고 포용력도 생긴다.  

많은 사랑을 담고 나누는 일을 하면 어느 사이엔가 자신의 마음도 여유롭고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가진 물건을, 그것도 잘 쓰지 않는 물건을 굳이 끌어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위에 나누고 함께 쓰도록 해보자. 내 옷장과 책장, 내 집도 가벼워지고 물건 역시 필요한 사람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눔이 가진 힘 덕분에 내 마음과 생활도 반짝반짝 빛나게 될 것이다.

물건과 마음을 나누면서 나눔의 힘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내 공간으로 다시 돌아와 정리의 힘을 느낄 차례이다. 제대로 정리가 된 공간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정리가 잘 된 공간은 질서가 잡혀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생활할 때도 물건을 찾아 헤매고 다닐 필요 없이 ‘그래, 이 물건의 자리는 당연히 여기지’라고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청소력’의 저자 마스다 미쓰히로는 청소가 삶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집중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성공했다고 한다. 버리고 닦고, 정리하는 것으로 말이다. 

마트에 가면 물건들이 매대 가득 진열되어 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은 나름의 규칙에 따라 질서 있게 정리돼 있다. 그런데 만약 마트 물건들이 질서 있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물건들이 조금씩 엇갈려 놓여있다면 어떨까? 정리하는 사람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점점 더 엉망이 될 것이다. 

물건, 있어야 할 자리에 놓아야

집의 물건 역시 마찬가지다. 빨아야 할 옷이 빨래통에 안 들어있고 거실에 널려 있다면? 책이 책장에 꽂혀 있지 않고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면? 아마 집에 살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은 점점 물건을 아무 데나 놔두게 될 것이고, 집은 더 엉망이 될 것이다. 

이처럼 어딘가 어긋나 있고 정리되지 않은 환경은 ‘어질러도 되는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반면, 깨끗하고 정리된 환경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어지르면 안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정리된 환경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정리는 질서를 만들어주고 그 질서를 계속 유지하고 싶게 만들어 우리의 생활까지도 변화시킨다. 정리가 습관이 되면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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