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고령친화우수식품, 어르신 영양·건강 개선 효과 크다”
농식품부 “고령친화우수식품, 어르신 영양·건강 개선 효과 크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5.08 13:57
  • 호수 8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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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거주 노인 180명 대상 실증사업 결과

양불량율 크게 개선… 혈당·총콜레스테롤 등 의미 있는 감소

정부, 우수식품 지정제도 활성화 나서… 기업들도 식품 개발 활발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노화가 진행될수록 소화능력과 저작기능이 약화되면서 많은 어르신들이 영양불량에 시달린다. 게다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인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영양실조가 크게 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시행한다. 제도 시행 후 2년이 지난 현재 113개 식품이 지정됐다. 그러면 이 식품들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최근 농식품부가 고령친화우수식품을 활용한 고령친화식단이 노인들의 영양 및 건강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실증사업을 통해 입증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이란 고령자의 섭취, 영양 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또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는 물성에 따라 3단계(1단계 치아 섭취 가능, 2단계 잇몸 섭취 가능, 3단계 혀로 섭취 가능)로 구분해 우수식품으로 지정·관리한다. 2022년 12월 현재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 25개 기업의 총 113개 제품이 우수식품으로 지정돼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은 고령친화우수식품의 건강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재가노인 식사배달서비스(지역사회 통합돌봄)를 받는 전북 전주시 거주 65세 이상 180명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실시했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150일간 하루 한 끼 도시락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154명에게는 우수식품으로 구성된 고령친화 식단을, 나머지 26명에게는 일반적인 도시락을 제공했다.

이후 신체 및 혈액 검사 결과, 고령친화식단 제공의 경우 에너지, 단백질, 엽산 섭취량이 유의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불량율은 11.7%에서 6.5%로 감소했으며,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등 고령자의 영양·건강 상태가 증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엔트(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앞으로 고령친화우수식품과 노인 대상 공공급식 체계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고령자 맞춤형 식품 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령친화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농식품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 활성화를 위해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우수식품 지정 확대에 따른 사후관리를 강화에 나섰다. 먼저 식품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수식품 지정을 위한 사용성 평가 시 비용 지원율을 기존 50%에서 80%로 상향한다. 또, 우수식품으로 지정된 제품에 대해 식품진흥원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 게재, 식품진흥원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한 기획전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사후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인 우수성 검증을 위해 생산시설 현장을 점검하고, 지정제품 품질‧생산관리 담당자 교육 등을 통한 역량 강화로 우수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기업들도 고령친화식품 확대에 공을 들이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고령친화우수식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로 알려진 풀무원은 저작기능을 보완한 연화식에서 더 나아가 영양간식,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군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아워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와 협약을 맺고 각각 ‘고령자 저작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식’,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근거중심의 연구를 통해 시니어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연구소 ‘그리팅 랩’을 통해 식단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메디케어 품목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설하는 ‘케어푸드’ 유형에 맞춘 추가 식단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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