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시흥시지회 소속 물왕사랑봉사단 “자원봉사는 노인회 조직 강화에도 좋아”
대한노인회 경기 시흥시지회 소속 물왕사랑봉사단 “자원봉사는 노인회 조직 강화에도 좋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5.08 14:34
  • 호수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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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지회 소속의 물왕사랑봉사단원들이 공원에 버려진 휴지 등을 줍고 있다.
경기 시흥시지회 소속의 물왕사랑봉사단원들이 공원에 버려진 휴지 등을 줍고 있다.

물왕저수지·중앙공원·파크골프장 주변 환경정화

2022년 자원봉사대축제서 대한노인회장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만나서 얘기하면 분열이나 불만도 해소된다.”

노인자원봉사활동이 노인회 조직 강화에 기여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대한노인회 경기 시흥시지회(지회장 김연규) 소속의 물왕사랑봉사단 강상옥(77) 단장이 하는 말이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시흥시지회 부지회장이자 목감분회장인 강상옥 단장은 “한 달에 한 번 월례회의를 통해 얼굴을 보았던 경로당 회장들이 봉사활동을 하고나선 한 달에 세 번을 만난다”며 “만남의 횟수가 늘어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회장단과 분회가 밀접해졌고, 회장들 간의 친목과 단합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경로당 회장들이 회원들 간의 마찰이나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의 답을 얻거나, 과거 소원했던 분회와의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시흥시지회 목감분회에는 33개 경로당이 있다. 물왕사랑봉사단은 목감분회 경로당 회장들이 주축이 돼 2021년 2월에 결성됐다. 65~90세의 남녀 20명(남 10, 여 10)이 한 달에 두 번 목감중앙공원, 물왕저수지 주변, 목감주민센터 주차장, 파크골프장 등의 환경정화 봉사를 해오고 있다.

목감분회 총무이자 한양수자인아파트경로당 회장인 김수진(78) 부단장은 “공원의 잡초도 뽑고, 주차장에 버려진 담배꽁초도 줍고, 개천에 버려진 쓰레기도 수거한다”며 “파크골프장의 무성하게 자란 클로버 때문에 공이 잘 굴러가지 않아 다음 주에는 다들 호미를 들고 나와 클로버를 제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감동의 물왕저수지는 규모가 크고, 저수지 둘레에 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어  외지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이들이 길가에 버리고 간 커피, 음료수 병이나 휴지 등을 수거하는 것도 봉사단의 몫이다. 

한 주민은 “주민센터 주차장에는 청소하는 이가 없어 늘 쓰레기로 골치가 아팠는데 어르신들이 주차장을 청소하고 나선 몰라보게 깨끗해져 놀랐다”며 “젊은 사람들이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봉사 날 한 명도 빠짐없이 출석하는 등 솔선수범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68) 단원은 “코로나 때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체온 측정,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을 곳곳을 청소했다”며 “코로나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더 철저하게 했다”며 웃었다.

‘자원봉사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강 단장은 “자발적으로 원해서 하는 일인데 금전적인 보수를 바라는 건 자원봉사의 취지에도 어긋나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게 비쳐질 것”이라며 사양했다.

물왕사랑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희소식도 있었다. 최근 시흥시지회는 월 5만원씩 지급하던 경로당 회장 활동비를 10만원으로 인상한 것이다. 

김연규 시흥시지회장은 “시흥시의 자랑 중 하나인 물왕저수지를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어르신들 덕분에 지역주민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린다”며 “어르신들이 봉사를 통해 건강도 관리하고 노인회 위상 제고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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