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대회 순천서 성료… 광주연합회 종합우승
제21회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대회 순천서 성료… 광주연합회 종합우승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5.1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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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대회가 전남 순천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남녀 합해 51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선수들이 개회식에 참여하고 있다.

김호일 회장, 김영록 도지사, 최종균 실장, 연합회장, 순천시 부시장 등 1500여명 참석

광주 남구팀, 남녀부 우승 싹쓸이… 차기 대회는 전북 군산시서 개최하기로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플레이볼.”

5월 12일 전남 순천시 팔마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경기 개시를 알리는 운영본부의 안내와 함께 13개 코트에서 일제히 ‘제2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대회’(이하 대통령기대회) 예선 첫 경기가 시작됐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5월에 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대통령기대회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와중에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에서 개최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대통령기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매년 ‘5월’에 열린, 최고 권위의 노인스포츠제전인 대통령기대회는 코로나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취소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우여곡절 끝에 11월에 축소돼 열렸기에 이번 대회는 노인스포츠대회 정상화라는 관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전날 11일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시종일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호일 중앙회장이 대회사, 정양수 전남연합회장이 노인강령 낭독, 김영수 순천시지회장이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전국 노인게이트볼 동호인 화합의 장이 된 이번 대회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손점식 순천시 부시장, 나안수 순천시의회 부의장, 이현숙 백세시대 발행인 등 내빈이 함께했으며, 노인회에서는 김호일 회장과 정양수 전남연합회장을 비롯한 전국 연합회장, 시‧군‧구 지회장과 임직원, 선수단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김영수 순천시지회장의 힘찬 개회 선언과 정양수 전남연합회장의 노인강령 낭독으로 시작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손점식 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회를 준비해주신 김호일 회장님, 정양수 연합회장님, 김영수 지회장님 등 대한노인회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4월 1일 개막해 40여일간 300만 관람객을 유치하며 흥행에 성공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관람하는 등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호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게이트볼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돼 두뇌 운동에 효과적인 운동”이라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시고 최선의 결과를 얻어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격려사, 손점식 순천시 부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격려사, 손점식 순천시 부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도지사와 최종균 실장의 격려사도 이어졌다. 먼저 김영록 도지사는 “오늘날 어르신들의 건강이 대한민국의 힘의 원천이고 행복이다. 노인게이트볼이 아닌 청년노인게이트볼대회라 불러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도록 청춘을 불사르며 헌신해온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최종균 실장도 “승패를 떠나 참가자들끼리 친목을 다지고 격려하며 운동실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면서 “어르신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가정과 앞날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나안수 부의장은 “아름다운 생태도시 순천시를 방문하신 선수단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순천에서 머무시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고 종합우승까지 거머쥔 광주 남구팀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자 광주 남구팀 선수가 회심의 샷을 준비하고 있다.

4년 만에 성대하게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달라진 점도 있었다. 바로 종합우승기가 신설된 것이다.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남녀부 우승팀이 각각 대통령기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즉, 남녀 대표팀 모두가 4강 이상 진출하는 성적을 거두더라도 우승을 못하면 빈손으로 돌아가는 구조였다. 이번 대회부터는 남녀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 각각 500점과 400점씩 배점하고 4강 진출팀에게는 300점, 8강 진출팀에게도 200점을 부여해 종합우승을 가렸다. 예컨대 A연합회 남녀팀이 각각 4강에 진출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더라도 600점의 점수를 얻어 종합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 종합우승기를 쟁취하기 위해 16개 시‧도연합회에서 각 3개팀씩(제주는 남‧녀 각 1개팀) 세종특별자치시지회(남‧녀 각 1개팀)와 개최지인 순천시지회(남자 2개팀)에서 각각 두 팀씩을 출전시켜 총 51개팀(남자 28팀, 여자 23팀)이 참가했다. 이중 세종시지회는 지난 대회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장 영 지회장이 세종대왕팀을 이끌고 재차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장 지회장은 예선전에서 중요 순간마다 활약하며 2연승으로 팀을 조 1위로 이끌기도 했다.

또 이번 대회는 예선전 경기 시간이 3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되고(본선은 30분으로 진행), 게이트볼전용구장이 아닌 인조경기장에 코트를 설치해 진행한 것이 초반 변수로 작용했다. 게이트볼은 30분 경기로 치러지는데 예선전은 5분이 축소되면서 팀별로 부랴부랴 전략수정에 들어갔고 일반 인조경기장인 탓에 애를 먹기도 했다. 실제로 출발지에서 1번 게이트를 통과할 때 기존 대회보다 몇 배 이상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남녀 선수 대표가 정정당당한 승부를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이런 변수를 뚫고 남자부에서는 광주남구팀과 경남합천팀이, 여자부에서 광주남구팀과 공주고마나루팀(충남)이 격돌해 대통령기를 두고 최종 결전을 펼쳤다.

남녀부 결승에서는 모두 광주남구팀이 선공을 잡았다. 여자부의 경우 주장 황옥녀 선수가 선취점을 낸 광주남구팀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잇달아 점수를 낸 광주남구팀은 경기 중반 6점차까지 벌리고 3번 게이트 앞에 공을 모두 모으며 사실상 승리를 앞둔 듯 했다. 하지만 이때 이야성 주장이 이끄는 공주고마나루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20미터 가까운 롱샷을 성공시켜 광주남구팀 공을 모두 바깥으로 내보내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품었다. 3점차까지 따라잡은 순간 광주남구팀 역시 20미터 롱샷을 성공시키고 공주고마나루팀 대부분의 공을 아웃볼로 만들며 결국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황옥녀 광주남구팀 주장은 “오랫동안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남자팀과 연습경기를 펼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여자팀의 기운을 받은 광주남구 남자팀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선취점을 낸 이후 시종일관 끌려다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남녀동반으로 대통령기를 차지했다. 특히 광주남구 남자팀은 박일선 선수가 우수선수상까지 차지하며 올해 대회 주인공이 됐다.

이완영 광주남구팀 주장은 “대회 출전이 확정되고 매일 같이 연습했는데 남녀팀 모두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각균 광주광역시 남구지회장은 “광주 남구팀이 게이트볼로 명성이 자자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해 말로 형언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광주남구 남녀팀의 동반 우승으로 초대 종합우승의 영예는 광주연합회가 차지했다. 충북연합회는 4강에 두 팀, 8강에 한 팀을 진출시키며 종합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놓치고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오병채 광주연합회장은 “광주광역시가 여러 차례 대통령기를 제패하는 등 전통적으로 게이트볼 강자였는데 최근 몇해 다소 부진했다”면서 “이번 대회 절치부심한 결과 왕좌를 되찾을 수 있었고 선전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대회는 내년 5월 전북 군산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통령기 노인게이트볼 경기결과

△종합우승=광주연합회

△우승= (남) 광주남구팀, (여) 광주남구팀

△준우승= (남) 경남합천팀, (여) 공주고마나루팀(충남)

△3위= (남) 강원해피700팀(평창), 충북청주흥덕청원팀 (여) 충북충주시팀, 울산동구팀

△우수선수상= (남) 광주남구팀 박일선, (여) 울산동구팀 문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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