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에 발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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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배우고 느끼며 여름을 이긴다
경남 의령 궁류면 찰비계곡
찰비는 한우(寒雨)의 순우리말 이름으로 한 여름에도 겨울비처럼 차가운 비가 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숲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무더위를 피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산행과 MTB(산악자전거)로 오르는 한우산 정상 코스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물론 산 정상부까지 도로가 나 있어 차량으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연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나무공예농장과 동양 최대 규모의 동굴법당을 자랑하는 일붕사도 의령의로 떠나는 여행에선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들이다. 문의 055-570-2400
등골까지 시린 계곡물에 발 담그면…
경기 고양 북한산성·백운동 계곡
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의 ‘세족식’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 자리하다보니 이른 시간부터 큰 부담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계곡 곳곳에는 등산 왔다가 계곡 물소리 배경 삼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바람소리에 기대 ‘풍욕’을 즐기는 여유로운 ‘신선’들도 보기 좋다.
북한산 계곡에 왔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또한 놓칠 수 없다. 숲이 우거져 있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또한 근처 종마목장 초입의 은사시나무길은 연인끼리 어깨를 맞대고 걸어가기 좋을 만큼 아름답다. 문의 031-8075-3377
알싸하고 시원한 ‘물의 매력’에 빠지다
경북 청송 안덕면 신성계곡
경북 청송군으로 가는 길은 가도 가도 끊이지 않는 산자락과 함께 이어진다.
첩첩산중, 드나듦이 불편한 산지에 자리한 것. 때문에 청송을 여행하기 위해선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 하지만 청송의 청정함과 경치는 그만큼의 시간을 소요하고 찾아온 여행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중 으뜸은 오랜 시간 청송사람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신성계곡. 안덕면 신성리의 방호정(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에서 시작해 절벽이 아름다운 근곡리를 지나 계류의 지문이 남겨진 백석탄까지 굽이굽이 휘어 돌아 안동으로 흘러가는 이 계곡은 청송사람들이 숨겨둔 그들만의 쉼터다. 문의 054-870-6227
계곡물에 ‘탁족’…세속의 때를 씻자
전북 남원 주천면 구룡계곡
쏟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濯足)하면서 세속의 때를 씻고 있자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거대한 지리산의 남원 자락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
구룡계곡은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龍沼)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계곡 트레킹 보다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가족단위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 더욱 좋다. 거대한 암반이 있고, 계곡이 넓게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육모정은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가 있어 산책코스로 인기가 좋다. 문의 063-625-6131
피서의 정석, 선유계곡·화양계곡
충북 괴산 청천면 화양리
아스팔트가 녹아버릴 듯한 무더위, 8월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는 속리산 계곡자락이 제격이다. 특히 대표적인 곳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머물렀다는 선유계곡과 화양계곡.
맑은 물이 기암괴석들을 타고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계곡에는 암서재, 화양서원 등 조선후기 문인 송시열의 역사적 자취가 고즈넉이 남아있다. 퇴계 이황이 9개월간 머물렀다는 선유동계곡은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가에 누워, 하늘을 이불 삼고 물소리 자장가 삼으면 더위도 잊고 시름도 잊혀진다.
올 여름 방바닥 주인행세 접어두고 진정한 신선놀음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떠나자. 문의 043-830-3466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 사진 및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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