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다시 급증… 사전 준비사항, ‘여행자 보험’ 꼼꼼히 따져 가입하세요
해외여행 다시 급증… 사전 준비사항, ‘여행자 보험’ 꼼꼼히 따져 가입하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5.22 14:25
  • 호수 8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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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이후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 이송비 보장하는 보험 들어야… 여행지 코로나19 관련 조치 확인

비상상황 대비해 구급키트 준비… 국가별 감염병 확인 후 예방접종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국가 간 이동 제약이 해소되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나 검사 결과지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비행기 가격이 저렴한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들뜨면 예상치 못한 질병,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 위험을 간과할 수 있다.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는 음식 섭취에 의한 수인성 감염병(콜레라, 장티푸스)과 모기 매개 감염병(황열, 말라리아) 등이 있다. 이에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준비사항에 대해 소개한다.

◇코로나 관련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외교부에 따르면, 5월 14일 기준 코로나19와 관련해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중인 국가·지역은 14곳이다. 그중 투르크메니스탄만 관광비자 발급 제한 및 7일 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나머지 13곳은 백신 접종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13개 국가·지역은 인도네시아, 나우루, 솔로몬제도,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키리바시, 루발루, 팔라우, 수리남,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이라크 등이다. 미국 또한 그동안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를 유지했지만 지난 5월 11일부터 미국 입국 시 필요한 코로나19 관련 조건은 모두 해제했다.

코로나19 관련 검역 조치나 권고 사항 등이 남아있는 국가·지역은 56곳이다. 하지만 사전에 간단한 건강진단서 또는 전자여행허가증을 내거나 입국장에서 무작위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는 미미한 조건만 남아 그동안 필요했던 증명서나 복잡한 절차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나라마다 출국 전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 또는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는 곳이 있으므로 미리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자 보험 가입하기

해외여행 중 현지 치료, 입원, 국내 이송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출국 전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보장 항목 및 보장액 선택에 따라, 현지 의료비, 국제 이송비, 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 보험 가입 시에는 여행자 보험에 국제 이송비 보장 항목 포함 여부, 이송비 보상 가능한 현지 체류 기간이 얼마인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2023년 1~4월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에 들어온 이송 문의 45건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제 보험이 가입된 경우는 26건에 불과했다. 그중 17건은 200만원 이하만 보장되거나 이송비가 지원되지 않는 경우였다. 

나머지 9건 중 5건은 이송 비용이 충분히 지원된 경우였지만, 4건은 14일을 현지에서 입원해야 보상이 지급되는 등 빠르게 이송할 수 없는 보험에 가입된 경우였다.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현지 구급차를 부르기가 쉽지 않다”며 “의사소통도 쉽지 않고, 현지 병원을 방문해도 국내보다 비싼 의료비 등으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 응급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의료 비상용품 준비하기

또한 여행 일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잘 확인하고 이에 따른 의료 비상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엔 기존에 갖고 있는 질병 치료를 위한 기초약물, 1차 치료용품, 개인이 필요한 의료 제품을 구급키트로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등산과 같은 격한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탄력 붕대 등 골절과 같은 부상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으며, 기존에 복용하던 처방 약물이 있다면 현지에서 약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복용하던 약을 챙겨가야 한다. 이때 만약을 대비해, 의사의 사인을 받은 의학증명서를 미리 소지하고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땐 이를 통해 개인용 필요 약물임을 보증해야 한다.

◇여행 전 미리 예방접종 준비

여행 전에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여행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미리 확인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1339)에 연락을 하면 내가 여행가는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여행 국가별 예방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출국 최소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말라리아는 여러 합병증이 동반돼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전 미리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예방약은 말라리아 발생국을 방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메프로퀸’과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의 중미지역과 이집트, 터키 등의 중동 지역을 여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클로로퀸’이 있다. 이 두 가지 약은 여행 1~2주 전에 복용해야 한다. 또한 태국 북부, 캄보디아, 파푸아 뉴기니를 갈 때 복용하는 ‘독시사이클린’은 여행 1~2일 전에 복용해야 한다.

황열은 황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와 서맥을 동반하는 증상 등이 종종 나타난다.

예방 접종은 접종 후 10일부터 예방접종 효력이 발생하므로 최소 출국 10일 전에 해야 하며, 한 번 예방접종만으로 평생 면역력이 유지된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접종 후 전신이상반응에 따른 위험이 높으므로 의사와 상의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호중 교수는 “설레는 마음에 철저한 대비 없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평소보다 더 당황할 수 있다”며 “떠나기 전 예방접종을 하고 의료 비상용품을 준비함으로써 건강하고 안전한 해외여행을 떠나자”고 당부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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