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이영숙
 2011-05-17 07:24:19  |   조회: 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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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것을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56세의 나는 많은 생각 끝에 그렇게도 한이었던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십여년의 병고에 시달리던 나는 두 딸들과 국민의 세금으로 생활을 해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그런데도 공부를 하는 것은 주위에서 웃을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지금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에서 ‘일성여자중고등학교’를 찾아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단절하고 신앙 생활만 했기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선배들의 글을 보고 나의 마음속에 불이 더욱 타올랐습니다. 그 길로 전화를 걸어 길을 안내받고 오는 도중에 가방을 뒤에 매고 책 냄새가 나는 엄마들의 모습에서 나는 의욕이 성큼 자라고 있었습니다. 행정실의 친절한 선생님의 상담으로 그 자리에서 관리비 낼 돈으로 입학원서를 쓰고 시작한 나의 학교 생활 몇 개월은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검은 그림자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나의 건강이 악화되어가고 경제적인 문제가 나를 눌러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집에 가다가도 길거리에서 어지러워 쓰러진 적도 있었습니다.
“아, 내가 생각을 잘못했나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러면 난 정말 인생에 모든 것에 실패다.”하는 생각에 출석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그래도 심한 날을 결석도 하였지만 출석에 목표를 두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말없이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는 선생님의 정성에 힘입어 영어 암송부터 시작하여 90회를 마쳤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겨 한문읽기 2급, 펜글씨 3급, 활용 6급, 간체자400자 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사자성어 교과서외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고등학교에 올라가 하나하나 목표를 두고 서두르지 않고 넓힐 것입니다. 아직은 작은 지식이지만 지식들이 내안에 들어오면서 나의 내면을 어루만져 치유가 되어가기 때문에 나의 건강은 날로 좋아지는 듯합니다.이제 길을 가다가 간판들을 펴다보면 영어도 한문도 꽤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학교에 오기 전에는 쳐다봐도 알 수 없으니 한의 두께만 두꺼워지곤 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건강이 허락되는 한 1초의 시간을 아껴 나머지 2년을 알차게 보내리라 생각하며 중학교 졸업의 문을 열고 나갑니다. 중학교 문을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들과 특히 우리 담임선생님께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이 배움을 안고 가는 나는 인생에 모든 것에 실패했어도 다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서 졸업과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2011-05-17 07: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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