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부 전산문제 아닌 클라우드 네트워크상 오류…보상 검토 중”
[백세경제 = 김인하 기자] 신영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초정밀 광학시스템 전문기업 ‘그린광학’ 상장 첫날 지연과 오류를 일으키며 일부 투자자들의 항의성 민원이 잇따랐다. 코스닥에 입성한 그린광학은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증권사의 MTS 장애로 공모주 청약 투자자들이 제때 매도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불만이 빠르게 확산됐다.
신영증권은 이번 장애가 내부 전산 문제가 아닌 통신사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오류에서 비롯됐으며, 현재는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보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는 장 초반 거래가 가장 몰린 시점에서 발생했다. 이날 상장한 그린광학은 시초가가 공모가(1만 6천원)의 두 배가 넘는 5만 4천원에 형성됐고, 장 초반 5만 5천원까지 상승하며 공모가 대비 243.75% 급등했다.
그러나 급등 흐름이 1시간여 만에 꺾이는 변동성 구간에서 MTS 장애가 발생,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 시점을 놓쳤다. 이에 시초가 매도나 고점 매도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빠르게 확산됐고, 신영증권에는 관련 다수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항의 글이 잇따랐다. 한 투자자는 “원하는 가격대에서 매도하지 못해 민원을 넣었지만, 회사가 사과문이 아닌 안내문만 게시한 것은 사후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앞으로는 혹시 몰라 매매할 때 녹화 기능을 켜두겠다”, “과거 케이옥션 상장 때도 비슷한 장애가 있었다”고 적는 등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신영증권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약 1시간 동안 MTS 장애가 발생했음을 알리며, 문제가 MTS 접속 과정에서의 통신 오류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과 함께, 재발 방지 및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이번 오류는 내부 전산 시스템이 아닌 클라우드의 네트워크상 문제로 확인됐다”며 “관련 원인은 통신사와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투자자들의 피해 최소화를 할 수 있도록 보상 계획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