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34] 한꺼번에,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하지 말라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34] 한꺼번에,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하지 말라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3.06.26 11:22
  • 호수 8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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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할 때는 내 공간을 먼저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정리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가족들이 화를 내는 경우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정리는 하루에 조금씩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게 바람직해요. 안 그러면 정리라는 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기 쉬워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정리수납의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른 것도 있지만, ‘정리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선 공통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그만두거나 정리를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충분히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5가지 원칙 염두에 두면 좋아

정리를 잘하고 수납을 잘하려면 크게 5가지 원칙이 있다. 정답은 없지만 오랜 정리 경험에 따르면 이 5가지 원칙에 따라 정리를 하면 적어도 ‘정리=힘든 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리를 할 때 머릿속에 담고 있으면 좋을 5가지 원칙을 알아보자.

첫 번째 원칙은 정리할 때는 한 번에 정리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 오늘 정리를 모조리 끝내버릴 테야”라고 야심차게 팔을 걷어붙인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서 두 손, 두 발을 들게 된다. 꼭 대청소를 날 잡아 놓고 하는 경우와 같다.

사실 보통 가정이라 해도 그 짐은 어마어마하다. 이사할 때 보면 5톤 트럭으로도 모자라는 원인이 바로 우리 집을 채우고 있는 물건들이다. 그런데 이 물건들을 하루에 모조리 정리하려고 한다면 그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아, 정리란 정말 힘들고 괴로운 거구나. 나는 못해. 나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지’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어 점점 더 정리수납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시스템 정리수납 컨설팅 서비스의 경우, 30평 아파트, 4인 가족 기준으로 정리수납 전문가 7~8명 정도가 9시간가량 작업을 한다. 전문가도 아닌 개인이 하루에, 한 번에 정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원칙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이상 손댈 곳 없이 너무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하다 보면 속도도 나지 않고 재미도 없을 뿐 아니라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의 부담이 먼저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러면 결국 쉽게 지치고 만다. 

세 번째 원칙은 내 물건부터 정리하는 것이다. 아무리 같은 공간을 쓰고 있는 가족이고 동료라 할지라도 100%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당연히 그 사람의 물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물건을 정리할 때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 자신의 것을 하는 것보다 몇 배나 어렵다. 

네 번째 원칙은 정리하기 전에 수납용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리를 깔끔하게 잘해보겠다는 생각에 사용하기 편하다는 각종 수납용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납할 물건이나 장소에 맞지 않아 오히려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다섯 번째 원칙으로는 물건을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물건은 사용할 것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사용할 것은 무엇이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구분해야 재활용할 것, 수리할 것, 버릴 것 등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정리 방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렇게 원칙을 지켜서 하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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