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강릉시지회 소속 춘갑자원봉사단 “90 넘은 어르신들 활동에 젊은 회원들 자극 받아”
대한노인회 강원 강릉시지회 소속 춘갑자원봉사단 “90 넘은 어르신들 활동에 젊은 회원들 자극 받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6.26 14:30
  • 호수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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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지회 소속의 춘갑자원봉사단원들이 공원 청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시지회 소속의 춘갑자원봉사단원들이 공원 청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남동거울공원·체육공원·마을골목 등 환경정화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 보건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대한노인회 강원 강릉시지회(지회장 심재빈) 산하 포남2동경로당은 노인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경로당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 경로당 회원들이 봉사에 참여하면서부터 희생과 배려의 솔선수범을 보여주고 있다. 전에는 경로당 청소에 선뜻 나서지 않더니 요즘에는 자발적으로 경로당 곳곳을 쓸고 닦는 광경이 심심찮게 벌어지는 것이다.

이 경로당의 회장이자 포남2동분회장이기도 한 이삼용(81) 춘갑자원봉사단장은 “봉사단이 생기기 전에 없던 일들이 생겨났다”며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는 으레 회장 몫이었는데 요즘은 회원들이 번갈아 청소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로터리클럽 강원지구 8대 회장을 지내는 등 30년 넘게 봉사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이 경로당의 회원들은 2021년 4월에 강릉시지회의 제안으로 남 9, 여 11명 등 회원 20명이 주축이 돼 춘갑자원봉사단을 조직했다. ‘춘갑’이란 명칭은 지역에 위치한 ‘춘갑봉’이란 산에서 따왔다. 과거 주민들이 이곳으로 봄나들이를 많이 갔던 곳이다. 

이 봉사단이 활성화되기까지 이 단장의 남다른 수고와 희생이 따랐다. 이 단장은 “봉사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남을 위한 수고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으나 봉사에 앞장 서는 사람과 함께 현장에서 땀을 흘려본 후에는 보람도 느끼고 일상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들 봉사단은 한 달에 두 번 포남동거울공원, 남대천체육공원, 마을 골목 및 주변도로의 환경정화에 힘쓰고 있다. 

이 봉사단의 김흥기(81)단원은 “회원 대부분이 노인일자리에 방해 받지 않는 토·일요일 아침 일찍 모여 2시간여 봉사를 한다”며 “두 가지 일을 병행하지만 (봉사가)건강에도 좋고 재미도 있어 약속된 날에 나오지 않는 회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의 최고 연장자인 이완종(97) 단원은 “주중에는 환경미화원이 공원을 청소하고 주말에 우리가 그 일을 대신한다”며 “주말에 50L 쓰레기봉투 3~5개가 나올 만큼 치울 게 많다”고 말했다. 

강릉은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당했다. 이후로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주민들이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한다. 

이 봉사단의 윤영화(92) 어르신은 “솔방울에 불이 붙으면 화약과 같은 위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우리가 집중적으로 솔방울을 주웠다”며 “하루에 솔방울을 담은 쓰레기봉투가 100L짜리 10여개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들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단장은 “봉사 날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90세 어르신들을 옆에서 보고 자극 받아 회원들이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수상의 영광을 어르신들께 돌렸다. 

심재빈 강릉시지회장은 “춘갑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이 오래 전부터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희생과 수고를 해와 청년층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노인회 위상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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