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경로당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 설치 등 추가 지원
지자체들, 경로당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 설치 등 추가 지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6.26 15:53
  • 호수 8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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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들이 어르신 건강을 위해 경로당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경기 구리시 신명아파트 경로당에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을 설치하는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어르신 건강을 위해 경로당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경기 구리시 신명아파트 경로당에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을 설치하는 모습

구리시·대구 동구 등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 공기살균기 등 보급

서울 관악구는 온도 낮추고 공기정화 효과 있는‘그린커튼’ 설치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미세먼지 걱정을 덜하면서 환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경기 구리시 장자마을신명아파트경로당은 얼마 전까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환기를 시킬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구리시에서 미세먼지 차단 방진망을 설치해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의 외부 오염원과 벌레 등을 차단하고, 공기는 투과해 환기성을 유지해준다. 

김경수 신명아파트경로당 회장은 “경로당이 숨 쉬기 쾌적한 공간으로 점점 바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며 경로당 환경개선에 나선 지자체들이 추가적으로 경로당 미세먼지 저감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공기 중에 머물다 호흡기를 통해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면서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는 2020년부터 전국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나섰다. 문제는 공기청정기만으로는 건강을 위협하는 고농도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어렵고 환기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더라도 하루 2회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일주일 내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지면서 기저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이 많은 경로당은 선뜻 환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걱정 없이 환기를 할 수 있도록 추가 미세먼지 저감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이 구리시의 경우처럼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 설치다. 대표적으로 대구 동구는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경로당 64개소에 미세먼지 저감 방진망을 설치하고, 33개소에는 공기살균, 저온제습, 탈취시스템을 갖춘 공기살균기를 설치했다. 공기살균기는 공기를 빨아들여 공기 중 세균‧바이러스를 사멸시키고 멸균된 공기만 방출하는 기기로 미세먼지와 악취, 유기화합물까지 정화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대구 중구는 미세먼지의 경로당 내 유입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경로당 미세먼지 저감 창호 필터 설치 사업’을 추진해 3년간 총 사업비 8400만원을 들여 39개 경로당에 신소재 방충망을 설치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조금 더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집, 경로당 등 8개소에 ‘그린커튼’을 설치하고 나섰다. ‘그린커튼’은 작두콩 등 1년생 덩굴식물이 외벽의 그물망을 타고 커튼 형태로 자라게 해 건물을 녹화하는 기법으로 여름철 실내 온도를 5도 가까이 낮추고 주변의 미세먼지를 흡착해 공기 정화에도 효과적이다.

경남 사천시의 한 경로당에 설치된 수직정원.
경남 사천시의 한 경로당에 설치된 수직정원.

대한노인회 경남 사천시지회도 최근 한국남동발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력해 20개의 삼천포동  경로당에 미세먼지 정화기능이 우수한 공기정화식물 등으로 제작한 수직정원을 설치했다. 각 정원에는 공기정화와 실내 온·습도 조절이 뛰어난 공기정화식물을 50~100개 가량 식재했다. 2020년도부터 수직정원 보급에 나선 사천시지회는 현재 51개의 정원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마스크 제공에 나선 곳도 있다. 경북 경주시도 지난달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의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경로당 633곳에 마스크(KF94) 6만여 장을 지급했다. 경로당 별 100장 정도의 마스크가 지급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 활용토록 한 것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기질이 좋지 않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경로당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사용하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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